
경기 전 인터뷰실에 들어온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하루 전날인 10일 양효진이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양철호 감독은 "있는 전력을 다 해도 부담인데…"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효진은 전날 훈련까지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통증이 왔다.
하지만 양효진은 아파도 양효진이었다.
양효진은 아픈 허리로 붙잡고 뛰면서도 21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득점. 공격성공률도 53.83%였다.
현대건설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26-28 25-16 25-15 25-22)로 승리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 여자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은 100%다.
1세트는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양효진은 눈부셨다. 4개의 스파이크를 흥국생명 코트에 내리꽂았고, 블로킹 1점, 서브 2점을 기록했다. 사실 24-23에서 에밀리의 어이 없는 네트터치 범실만 아니었어도 1세트 역시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3세트부터는 동료들이 양효진을 거들었다.
6-5로 앞선 상황에서 김세영이 연속 3점을 올렸고, 흥국생명 범실과 황연주의 블로킹까지 나왔다. 11-6에서도 황연주, 김세영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14-6까지 달아났다. 그 사이 벤치에 있던 양효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3세트에서는 황연주가 6점, 김세영이 5점을 기록했다.
흐름을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효진과 함께 에밀리, 황연주의 좌우 쌍포가 골고루 터지며 흥국생명을 울렸다.수원=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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