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이 아니다. 여자농구 관계자나 팬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고, 위성우 감독도 매년 3월이면 늘 각오하고 있는 우리은행 만의 우승 세리머니다.
우리은행은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선수들은 "훈련하는 것보다 차라리 경기를 하는 게 덜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은행 만의 우승 세리머니는 위성우 감독의 독한 훈련을 버텨낸 선수들이 1년에 한번, 위성우 감독의 허락 하에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순간이다. 밟히는(?) 위성우 감독의 표정이 '리얼(real)'할수록 선수들이 얼마나 힘든 훈련을 이겨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위성우 감독은 올해도 밟혔다. 4년 연속 밟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0일 경기도 부천 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누르고 파죽의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박성배 코치가 부임한 첫 해부터 우리은행은 단 한번도 2인자의 자리로 내려오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2년 전에 밟힐 때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웃으며 "확실히 준만큼 받는 것 같다. 오늘은 선수들이 감정을 덜 실린 것 같았다. 애들 운동을 더 시켜야겠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우리은행 선수들이 듣는다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말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 올 시즌 선수들을 강하게 푸쉬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연차도 쌓였고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도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위성우감독과양지희(사진오른쪽부터)[사진/WKBL]](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3201944200174364nr_01.jpg&nmt=19)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박혜진은 "이제 밟는 것은 팀 전통이 된 것 같다. 밟아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기보다는 당분간 감독님 얼굴을 안 보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박혜진은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운동 강도가 좀 약한 날에는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너희를 믿어본다고 말씀하신다. 예전보다는 우리를 믿어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감독은 선수를 믿었고 선수는 보답했다. 그래서 밟혀도 아프지 않다.
마지막으로 위성우 감독은 "코치 시절을 포함해 12번째 우승이다. 아, 이것 때문에 고생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것은 있을 수 없다. 선수들이 힘들었을텐데 묵묵히 참아줬다. 전주원 코치와 박성배 코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나를 잘 컨트롤해주는 것도 우리의 장점이다. 우승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부천=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