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1년은 대한민국 스포츠에 특별한 한 해입니다. 4월 탁구 남북 단일팀이 꾸려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영화 코리아의 실화인 탁구 남북 단일팀 덕분에 이후 여러 스포츠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 구성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장벽에 부딪혔기 때문이죠.
25년 전 오늘. 1991년 6월23일에 축구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세계청소년선수권 8강이 치러졌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세계의 벽은 높았습니다. 8강에서 만난 브라질은 너무 강했습니다. 최철이 유일한 득점을 올렸지만, 1-5로 졌습니다. 브라질에는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뛰고 있었습니다. 브라질은 1981년 호주 대회에서도 0-3,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도 1-2로 한국을 울린 경력이 있습니다.
비록 8강에서 떨어졌지만, 단일팀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제압했습니다. 강철, 이임생 등 남측 선수들이 수비를 책임졌고, 최철, 조인철 등 북측은 주로 공격을 맡았습니다. 결국 조인철의 중거리슛으로 아르헨티나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아일랜드와 2차전에서는 종료 직전 최철의 극적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일단 다른 나라들과 달리 훈련 기간도 짧았습니다. 이미 예선부터 다른 국가로 출전했고, 이런 저런 정치적인 이유로 실제 남북이 함께 모여 손발을 맞춘 것은 1개월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남북 선수기용 안배원칙도 단일팀이 100% 전력을 꾸릴 수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기량이 좋은 선수가 우선이 아니라 남북 선수들이 반반 팀에 합류했고, 경기에서도 반반 나뉘어 출전했기 때문입니다.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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