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연들의 대결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이종현이 분전했지만 오세근과 사이먼의 기량과 노련미가 한수위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이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구상은 2쿼터 중반 흐트러졌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상대의 단신 외국인가드) 큐제이 피터슨에 대한 수비를 마커스 블레이클리에게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터슨이 2대2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수비수를 바꾸는 스위치 상황이 많이 나온다. 그걸 감안하면 블레이클리가 더 낫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쿼터 초중반 반칙 3개를 범해 파울트러블에 빠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어쩔 수 없이 블레이클리를 벤치로 불어들였다. 외국인선수가 팀당 2명씩 뛸 수 있는 쿼터에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성이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꿔놓았다.
이대성이 교체 투입된 1쿼터 종료 3분여 전 현대모비스는 4점차로 지고 있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7점차로 앞서갔다. 이대성이 뛴 약 3분의 시간동안 무려 +11의 득실점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대성은 2-3쿼터에 피터슨의 전담 수비를 맡았다. 스크린을 활용한 피터슨의 공격을 날카로웠다. 하지만 1대1 상황에서는 이대성의 수비를 쉽게 따돌리지 못했다.
이대성은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경기 초반에는 돌파 이후 동료들에게 건넨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줄곧 앞서나가던 현대모비스가 79-81로 역전당한 4쿼터 막판에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려 88-8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대성은 이날 1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9연승 질주에 기여했다.
울산=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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