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공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가는 인삼공사로서는 이후 다가올 5라운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지난 경기에서 단독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연패로 이어질 수 있던 위기를 막아냈다. 흥국생명마저 꺾는다면 2연승으로 휴식기를 맞이하는 상황.
사실 서 감독은 고민지의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았다. 전체적인 공격은 알레나를 중심으로 풀어가고 고민지에게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힘을 내길 바랐다.
하지만 고민지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좋은 컨디션은 1세트부터 드러났다. 알레나가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면서 2득점에 그친 가운데 고민지는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팀에서 가장 많은 6득점을 챙겼다. 공격 점유율은 28%에 달했고 성공률도 416%로 좋았다. 비록 이재영의 활약으로 인해 1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고민지의 존재감은 분명했다.
날카로운 서브도 일품이었다. 득점으로 연결된 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기회를 찾아오는 효과를 불러냈다. 리시브 역시 안정적이었다.
고민지는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대부분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던 고민지는 3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인삼공사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공격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3득점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득점은 지난해 12월 30일 GS칼텍스전에서 기록한 8득점이다.
결국 인삼공사는 고민지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21 26-24 25-19)로 꺾고 2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팀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고민지. 그의 활약에 서 감독은 레프트 고민을 다소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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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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