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전 NC 다이노스는 에이스 구창모의 대표팀 합류를 두고 KBO에 우려를 표명했다. 선수의 잦은 부상 이력과 몸 상태를 고려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당시 여론은 차가웠다. 태극마크의 영광보다 팀 사정을 먼저 계산한다며 구단과 선수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상황은 손주영의 부상으로 급격히 달라졌다. 손주영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대표팀과 함께 마이애미로 향하는 대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단순한 전력 손실을 넘어, 그동안 애국심이라는 명분 아래 가려져 있던 부상 리스크가 다시 현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결국 소속 선수를 보호하려 했던 NC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이제 이기주의가 아닌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로 재평가되고 있다. 선수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구단의 판단을 '비애국적'이라 몰아붙이기에는 부상의 대가가 너무나 크다. 핵심 선발을 잃고 시즌 구상이 흔들릴 수도 있는 LG 트윈스의 상황은 어느 구단에도 닥칠 수 있는 비극이다.
이제는 선수의 무조건적인 헌신에만 기대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보호 장치와 함께, 구단과 대표팀 사이의 합리적인 조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국제 대회의 영광이 더 이상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지지 않을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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