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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강정호 귀국의 의미...키움 히어로즈와의 계약서 사인만 남은 듯

2020-06-04 05:03:16

 키움의 전신인 넥센 시절의 강정호.
키움의 전신인 넥센 시절의 강정호.
[LA=장성훈 특파원] 강정호가 5일(한국시간) 한국에 들어간다고 한다.

들어가서 2주간의 격리시간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할까?
뻔하다.

무조건 사과할 것이다. 고개를 숙이며 말이다. 기자들은 이 장면을 연신 찍어댈 것이다.

강정호가 한국에 들어간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언론 매체의 대부분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강정호는 아마도 KBO 리그에서 뛸 것 같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들이 쓴 단어는 ‘likely’다. “아마도 ~할 것 같다” “~할 공산이 있다”로 해석된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이 ‘likely’라는 단어가 정확히 몇 퍼센트를 말하는지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likely’는 75% 확률로 인식되고 있다.

이를 강정호에 적용한다면, 그의 KBO 리그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 매체들이 그렇게 보도했다고 해서 강정호가 복귀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게 아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가 있다.

첫째, 강정호와 히어로즈는 이미 복귀 문제에 대한 협상을 끝냈다.

한국에 들어가는 이유는 자신의 복귀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미 김치현 키움 히어로즈 단장이 확인한 사안이라 의미가 별로 없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큰마음 먹은 듯, 그냥 한번 찔러 보는 게 아니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선수가 구단과 계약하기 전까지는 선수의 대리인이 구단 측과 협상한다.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지면, 그때 돼서야 선수가 움직인다.

쉽게 말해, 강정호가 한국에 들어간다는 것은, 강정호 대리인과 구단이 구체적이지는 않아도 큰 틀에서 이미 협상을 마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게다가, 강정호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갈 정도면, 이야기는 끝난 것이다. 사인 절차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폰서 눈치를 본다는 구단의 말은 이른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

둘째, 다른 구단은 몰라도, 히어로즈는 강정호를 어떤 식으로든 받아줄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키움의 전신인 넥센 시절 두 차례 음주운전 사건에 연루됐는데도 이를 구단에 보고하지 않았다.

3번째 음주운전 사건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강정호에게 “구단에 1, 2차 음주운전 사실을 알렸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구단은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구단과 선수들 모두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정호가 당시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구단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구단 말대로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치자. 그렇다고 선수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셋째, 히어로즈는 강정호를 메이저리그에 보내면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부터 500만 달러(약 60억 원)의 포스팅 비용을 챙겼다.

당시 60억 원은 규모 작은 넥센에게는 큰돈이었다. 연간 운영 비용의 약 3분의1(추정)에 가까운 돈을 거머쥐게 해준 선수에게 여론이 좋지 않으니 무조건 문전박대할 수만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품으려 할 것이다.

넷째,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성적 부진으로 방출됐지만, 강정호만한 힘을 가진 선수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의 KBO 리그 복귀 후 활약상을 봤을 때, 강정호도 그들만큼 해줄 것이다.

강정호와 히어로즈는 지금 KBO 리그 복귀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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