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함께 구단은 1분1초라도 빨리 신임 감독을 선임하겠다면서 우선은 팀을 이끌어 가기 위해 최원호 2군 감독을 1군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1985년 빙그레 이글스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이후 6번째 감독대행 체제를 맞게 됐다.
시즌 중 감독 대행이 임명되는 경우는 감독이 퇴장을 당하거나 아니면 와병으로 인해 팀을 지휘하기 어려울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적부진이 그 이유다. 이때 전임 감독은 대부분 자진 사퇴라는 수순을 밟지만 사실상은 인책에 의한 강퇴에 가깝다.
사실 올해 한화는 이미 모든 전문가들로부터 꼴찌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유는 간단했다. 지난해 9위에도 불구하고 전혀 전력 보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선수는 KBO 리그에 적응을 마쳤다는 이유로 전원 재계약을 했다. 서폴드와 채드벨은 연봉이 인상됐지만 호잉은 오히려 삭감됐다. 외부 전력 보강도 없었다. FA로 시장에 나온 양의지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찌감치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시작한 시즌 개막전에서 워윅 서폴드가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완봉승이자 완투승을 거두면서 의욕차게 출발은 했지만 언제가는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다른 이견이 없었다. 오히려 시즌 초반 한화의 선전을 '이변'이라고 받아들일 정도였다. 그 '이변'은 말 그대로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치면서 냉혹한 현실과 맞부딪쳐야 했다. 정확하게 30게임만에 23패. 더구나 14연패라는 구단 단일시즌 사상 최다연패 앞에서 더 버틸 힘은 없었다. 만약 14연패가 아닌 중간에 1~2승이라도 했다면 한용덕 감독의 조금이나마 더 자리를 지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 감독은 올시즌 23패를 당하는 가운데 한 타임 늦은 투수 교체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전으로 패배를 자초한 적이 있었다. 이는 보통 다른 감독들도 이런 경우는 흔하지만 유독 한화에만 이런 사례들이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이 바람에 연패를 끊어낼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승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이 져야 한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부상선수가 많다, 전력 보강이 안됐다, 기회에서 주전들이 못쳤다, 투수들이 의외로 못 던졌다는 등등의 모든 변명은 구차하게 들릴 뿐이다.
따라서 언제 신임감독이 영입이 될지, 아니면 감독 대행 체제로 올시즌을 끝마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그 누가 감독으로 오더라도 한화의 감독 자리는 꼴찌 감독의 불명예를 안아야 한다. 한화는 지금부터라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팀을 리빌딩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책임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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