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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최정은 서서히 살아나는데 박병호는 언제쯤에나...

2020-06-16 09:12:25

키움 박병호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홈런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삼진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키움 박병호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홈런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는데다 삼진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제 초반은 넘어섰다. 중반 초입에 들어갔다. 예년과는 다른 환경에다 빨리 시작한 더블헤더로 각 팀들이 느끼고 있는 피로감은 훨씬 심해 보인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주력타자들도 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닌데하면서도 의외로 길어지는 슬럼프에 선수나 팀까지 고민이다.

주력타자 가운데 아직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선수로는 키움의 박병호, 두산의 김재환, 한화의 김태균, 제라드 호잉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은 최소한 3할대 언저리에서 팀의 주포로 역할을 해 주어야 하지만 아직 2할대 초반에서 헤매고 있다. 박병호와 호잉이 규정타석을 채운 58명 가운데 최하위에서 1, 2위인 58위(0.202)와 57위(0.202)이고 김재환 51위(0.244)다. 김태균은 규정타석에 한참 모자라 이 순위에서는 빠져 있지만 현재 타율(0.242)을 그대로 적용하면 52위다. 이에 견주어 SK 최정은 49위(0.248)에 머물고 있지만 6월들어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어서 이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기록에서 보듯 박병호와 호잉이 밑바닥에 머물고 있는 것은 의외다. 박병호는 지난달 23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날리며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최근 10게임에서 32타수 5안타(홈런 1개) 타율 0.125로 오히려 더 나빠졌다. 무엇보다 박병호는 올해 36게임에서 49개의 삼진을 당해 게임당 삼진율이 무려 1.36개로 국내 리그에서 뛴 11개 시즌 가운데 가장 높다. 심지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직전 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삼진(161개)을 당했던 2015년의 삼진율(1.15개)과 견주어도 훨씬 못해졌다. 여기에 지난 5시즌동안 가장 적게 홈런을 친 2019년(122게임 33홈런)과 지금을 비교하면 홈런 생산은 지난해 2.83게임당 1개에서 올해(36게임 7홈런)는 5.14게임당 1개로 홈런 생산율은 더 부진하다.
호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화가 지난달 23일 NC전부터 18연패에서 허우적 거릴 동안 호잉은 67타수 13안타(홈런 3개) 타율 0.194에 그쳤다. 그리고 18연패를 벗어나 두산에 2연승을 하는 동안에도 호잉은 8타수 무안타였다. 워낙 타격이 부진한 탓이였겠지만 세이프티 번트를 하는 모습은 팀이 외국인타자에게 거는 기대와는 전혀 딴판인 모습이었다. 심지어 최원호 감독대행이 공개적으로 호잉에게 번트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한화가 18연패를 벗어난 뒤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으로 쇄신을 하겠다고 공언을 하면서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1순위로 호잉이 거론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닌 셈이다.

두산의 주포인 김재환도 홈런은 8개나 되지만 삼진(34게임 46개)이 게임당 1.35개로 박병호와 엇비슷하다. 홈런타자들이 강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다보니 덩달아 삼진이 맞은 것은 이해가 되지만 홈런은 꼭 힘만으로 생산되는 것이 아님은 선수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오재일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김재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SK 최정은 시즌 초반 키움의 박병호와 함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
SK 최정은 시즌 초반 키움의 박병호와 함께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
SK 최정은 시즌 초반 박병호와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가 6월들어 서서히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4일 KIA전에서는 팀의 4연패를 끊어내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연타석홈런으로 장식해 주포로서의 위력을 보였다. 최근 10게임 0.344로 확연한 회복세에다 개인 통산 339홈런까지 날려 프로통산 홈런 순위에서 단독 4위에 나서 3위인 장종훈(현 한화 육성군 코치)에 1개차로 다가서기는 했지만 홈런은 아직 올시즌에 4개뿐이다. 하지만 5강 후보인 팀이 아직 9위에 머물고 있는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최정의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정의 갈길이 멀기는 여전하다고 할수 있다.

비록 이들이 다소 흔들리기는 하지만 선발에서 제외하기는 감독도 쉽지 않다. 이들이 상대팀에 주는 압박감은 그야말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상대 팀 투수쪽에서 보면 이들이 선발에서 빠지고 나면 그만큼 심적인 부담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들이 살아나며 팀도 더욱 안정감을 가지고 상승세를 탈수 있다. 분명 이들은 살아난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가가 문제일뿐이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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