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프로야구에서 별명에 걸맞게 최고 활약을 하고 있는 두명을 꼽으라면 키움의 이정후와 KT의 강백호를 들수 있다.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로 1990년대를 풍미한 이종범 코치(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2군 연수코치)의 아들이란 뜻에서 '바람의 손자'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고 강백호는 '천재 타자'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갖고 있다.
프로 4년차인 이정후와 3년차인 강백호는 충분히 이런 별명을 들을 수 있는 자격이 있고 이에 버금가는 활약도 하고 있다. 한해 터울로 프로에 입단한 이들은 똑같이 입단 첫해부터 주전자리를 꿰차 지금까지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강백호도 21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멀티홈런으로 팀의 3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강백호의 홈런 2발은 올시즌 롯데전 6연패를 씻는 위닝시리즈 달성과 함께 지난 한 주동안 5승(1패)을 올리며 중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는 값진 홈런이었다. 여기에 강백호는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나성범(NC)과 구자욱(삼성) 뿐일 정도로 값진 기록이다.
아직 프로 경력 3~4년차라면 새내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이지만 이들은 이들에게 어느 누구도 새내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한살 차이는 있지만 똑같이 고졸신인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똑같은 왼쪽타자이며 이제는 빠져서는 안될 팀의 주축이자 KBO 리그 대표 타자들이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발을 들여 놓은 첫해에 144게임 전 게임에 출장해 179개의 안타를 날리며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2007년 임태훈(두산) 이후 10년만에 신인상을 거머 쥐었다. 그리고 1년 뒤에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2018년 데뷔 첫 타석에서 KBO리그 시즌 첫 홈런을 날리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해 강백호의 29호 홈런은 1994년 김재현(LG)에 세운 고졸 신인 최다 홈런(22개)을 훌쩍 넘긴 것이었다.
이제 이들 두 선수는 KBO 리그의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이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돼 KBO리그를 중계한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는 타자로 이정후와 강백호를 꼽고 있을 정도다. 강백호는 왼쪽 손목 인대부상으로 16게임이나 결장하고도 10홈런을 넘어서는 무서운 장타력을 보이고 있고 이정후는 아버지처럼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어느 한곳 나무랄데 없는 전천후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