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조심스럽게 '끝판왕' 오승환의 국내 리턴이 삼성에서 올시즌 최대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년여 동안의 일본과 미국 무대를 정리하고 돌아 온 오승환의 가세로 5강 자리도 넘볼 수 있다고도 내다본 전문가도 있었다.
그런 오승환이 무너졌다. 오승환은 15일 대구 홈경기에서 지난달 6월 9일 국내 복귀전을 치른 이후 처음으로 홈런을 허용하며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단 한 차례 맞대결을 한 적이 없는 타자들에게서 연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2-1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1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해 KIA 유격수 박찬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시즌 두번째 블론세이브.
지난 6월 9일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서 국내 복귀전을 치른 오승환은 6월 한달 동안 8게임에 등판해 1승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국내 복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는 평가를 받았다. 덩달아 삼성도 상승세를 타며 한때 4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급격하게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4일 LG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1회부터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11일 KT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하는 등 7월들어 5게임에서 평균자책점이 11.57점으로 크게 올랐다. 무엇보다 최근 4게임에서 4⅓이닝 동안 6실점은 오승환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기록이다.
"솔직히 승환이 형과 첫 맞대결이라 설레기도 하고 묘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다 중요한 타석이라 심호흡을 많이 했다. 8회초 3루에서 승환이 형 공을 보니까 속구가 좋더라. 그래서 속구만 생각했는데 너무 방망이 안쪽에 맞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 안했다. 운이 좋았다."
이날 오승환에게 홈런을 날린 최형우는 당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또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양준혁 위원은 "오승환의 빠른 볼은 최소 150㎞ 언저리는 되어야 위력이 더해지는 데 지금은 145㎞ 전후에 그치고 있다. 빠른 볼의 속도가 조금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지고 있지만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조금씩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포심 패스트볼의 속도가 수술하기 전의 평균 구속인 147km보다 지금은 145km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가 이날 홈런을 날린 공도 145km 직구였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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