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년 8월 30일 생. 만 18세10개월 27일. 낭랑 18세라고 불러도 될만한 나이다. 올해 LG 류중일 감독의 각별한 관심을 받으며 LG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고졸 새내기 투수 이민호다.
이민호는 개막 이틀째인 5월 6일 두산전에서 0-5로 지고 있던 6회초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세혁을 1루 땅볼, 허경민과 정수빈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프로 데뷔전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민호는 바로 그 다음날인 5월 7일 두산전에 또 등판했다. 3-7로 뒤지던 6회초 3번째 투수였다. 이번에는 3이닝을 던졌다. 12타자를 맞아 2안타 1실점했으나 2루수인 대선배 정근우의 실책이 끼여 있는 바람에 자책점은 없었다.
그리고 이민호는 다시 열흘 뒤인 6월 2일 선발로 나섰다, 또다시 삼성전이었다. 1년 선배인 원태인과 두번째 맞대결이었다. 이민호는 1회에 삼성의 살라디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으나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했다. 7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7개, 5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원태인은 "1년 후배인 이민호가 1회에 안좋은 모습을 극복하고 7회까지 던지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이제는 다시 맞붙고 싶지 않다"는 말로 애둘러 이민호의 능력을 인정했다.
사실 이민호는 이 정도로 선발투수에서 마칠 예정이었다. 류 감독으로서는 고졸 새내기인만큼 선발투수로 보다는 중간 계투요원으로 당분간 활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4게임에서 1승1패 16⅓이닝 3실점 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10인 이민호를 그냥 불펜으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류중일 감독은 "평균자책점이 1점대인데 너무 아깝잖아"라며 그에게 다시 선발의 기회를 주었다. 대신 아직 10일 간격의 로테이션으로 제5선발이었다. 그 중간은 13년차 베테랑으로 허리부상에서 재활한 정찬헌이 맡았다.
이민호는 이때부터 10일 간격으로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26일 두산의 강타선을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3게임 연속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LG가 470일만에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민호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낸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6회에 볼넷과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정우영에게 물려주고 내려오자 이날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은 LG 팬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이민호의 역투에 화답했다.
이민호는 이제 9게임 등판을 했다. 불펜으로 나선 2게임을 빼면 7게임이 선발이다. 선발로 나선 7게임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그리고 자책점은 모두 2점 이하다. 이상스레 이민호가 마운드에 나서면 타선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아 2승2패에 머물고 있지만 45이닝을 던져 실점 12점(자책점 10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00이다. 규정이닝 미달로 랭킹에는 빠져 있지만 NC 구창모(1.55), 롯데 댄 스트레일리(1.88), NC 드류 루친스키(1.99)에 이어 당당 4위다.
올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꼽히고 있는 이민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그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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