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 말리는 5세트였다. 1, 2세트를 4점, 7점에 그치며 맥없이 내줄 때만 해도 김세연의 두 번째 도전은 물 건너가는 듯 했다. 3회 우승의 베테랑 임정숙의 샷이 그만큼 안정적이고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2-1로 앞선 임정숙에겐 한 세트의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김세연이 뱅크샷 3개로 6득점하며 달아나는 사이에도 3연속 공타로 10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가라앉았다. 임정숙은 3세트 7공타를 포함, 4세트 8이닝까지 14이닝 공타를 기록했다.
김세연도 1점을 남겨놓고 심하게 마음 고생했다. 12이닝 초 10점째를 올려 1점만을 남겨놓았고 임정숙의 공이 계속 간발의 차이로 빠지면서 낙승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그 1점을 치는데 무려 8번의 공타를 날렸다.
임정숙이 16이닝에서 9점을 기록, 벼랑 끝에 몰렸지만 21이닝에서 마침내 매치포인트를 작성하여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5세트. 선공에 나선 임정숙이 첫 이닝에서 간단하게 2점을 올렸다. 김세연도 샷을 가다듬어 1이닝에서 1점을 올리며 바로 추격에 나섰다. 경기는 3:3, 4:4, 6-6으로 팽팽하게 이어졌다.
위기 뒤의 기회. 김세연은 7세트에서 원뱅크 샷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킨 후 마지막 챔피언포인트도 뱅크샷으로 작성, 힘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세연의 결승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대회에선 김갑선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에 오르면 반드시 이기며 세 차례나 우승했던 임정숙은 네 번째 결승경기에선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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