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강팀 발렌시아는 '박쥐군단'으로 불린다. 사진은 박쥐 엠블럼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발렌시아 이강인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130075707083805e8e9410871751248331.jpg&nmt=19)
1919년 발렌시아는 현재의 이름인 ‘발렌시아 FC(Valencia Club de Fútbol)’로 창단했다. 재미있게도 초대 회장을 동전 던지기로 선출했다. 박쥐를 팀 상징으로 내세운 것은 연고지역인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발렌시아 지역에 흔한 박쥐는 발렌시아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발렌시아라는 이름은 힘을 의미하는 라틴어 ‘Valentia’에서 유래했는데 1238년 아라곤의 제임스 1세가 발렌시아를 정복했다. 제임스 1세가 무어인으로부터 도시를 정복할 때 그의 깃발에 박쥐가 앉아 이를 좋은 징조라고 해석하면서 박쥐를 행운을 가져오는 동물로 여겼다.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는 또 다른 팀인 레반테도 박쥐를 상징으로 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발렌시아는 1999, 2000년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기도 했다. 두 번 모두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게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쉬움이 컸다. 발렌시아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국왕컵 우승 1회를 각각 기록하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네 번 째로 많은 팬을 보유한 팀이다. 5만명 이상의 시즌 티켓 보유자를 갖고 있고, 2만명 이상의 시즌 티켓 보유자가 대기자 명단에 등록돼 있을 정도이다. 등록된 유료 서포터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렌시아의 라이벌팀으로는 레반테 UD, 비야레알 CF, 에르쿨레스 CF, 등 지역팀이 있다. 이 가운데 최대 라이벌은 레반테 UD이다. 비야레알과 에르쿨레스는 성적이 들쑥날쑥해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발렌시아가 가장 경쟁심을 느끼고 있는 팀은 사실 레알 마드리드이다. 1990년대 전 레알 마드리드의 단장이기도 했던 미야토비치가 발렌시아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발렌시아의 팬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잔류를 약속했지만 돌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버린 사건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의 스타선수들을 많이 이적해갔다. 발렌시아는 레알 마드리드를 중요 고비에서 발목을 잡아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발렌시아는 이강인과의 인연으로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첫 관계를 맺게 된 것은 2011년이었다. 만 10세의 소년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팀 입단에 합격했다. 이강인의 뛰어난 장래성을 확인한 발렌시아는 2013년 6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17년 8월 만 16세 나이로 ‘국제청소년축구대회 ‘COTIF 2017’ U-20 부문에서 발렌시아 U-20 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수상해 본격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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