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로마 전성기를 이끌던 때의 프란체스코 토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06074238063145e8e9410871751248331.jpg&nmt=19)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대표적인 구단의 하나인 AS 로마의 ‘원 클럽 맨(One Man Club, 한 팀에서만 뛴 선수라는 의미)’인 프란체스코 토티의 애칭도 밤비노이다. AS로마 팬들은 25년간 AS 로마에서 활약한 토티를 로마 사투리로 ‘에르 푸포네(Er Pupone)’라고 불렀다. 이탈리아 표준어로 밤비노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토티가 에르 푸포네, 밤비노라는 애칭을 갖게 된 것은 어린 나이에 세리에 A서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는 1993년 3월, 고작 16세의 나이로 브레시아를 상대로 승리한 경기에서 데뷔했다. 이듬해 9월 만 17세가 되기 직전, AS 로마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기록했다. 당시 기자들은 그의 장래성을 간파하고 이런 애칭을 붙여줬다.
AS 로마는 토티와 함께 상승가도를 달렸다.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등 북부 3강이 지배하던 세리에 A의 판도를 바꾸며 AS 로마는 2000-01시즌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13년만에 AS 로마가 우승을 차지할 때 토티는 북부 3강보다 전력적으로 열세인 팀 전력을 추슬려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06-07시즌 팀 공격수의 부족으로 스트라이커로 뛰며 26골을 기록, 세리에 A 득점왕에 올랐다. 2009-10시즌에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부치니치와 함께 팀내 최다인 14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10월 230골을 달성, 현역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적도 있었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 A 리그 전체를 통틀어 2위 기록으로,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 중 하나인 로베르토 바조(206골)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그는 2017년 25년간의 AS 로마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과 경기를 했을 때, 이탈리아 국가대표의 토티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다. 전반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헤딩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연장 전반전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가 누적돼 퇴장당했다. 토티의 퇴장은 한국에게 황금같은 기회를 줬다. 연장전 막바지에 안정환이 골든골을 성공시켰던 것이다.
토티는 AS 로마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이면서도 이탈리아의 모든 축구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선수였다. 그는 수많은 기부와 유니세프 대사 활동을 하면서 축구장 밖에서도 선행을 베푸는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로마의 왕’으로 불리기도 한 토티는 돈을 따라 팀을 자주 옮기는 현대 프로축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에서 평소 몸을 바치며 의미있는 가치를 추구했던 진정한 축구 선수였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3] SSC 나폴리에 ‘10번’이 결번인 까닭은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2] 왜 ‘베를루스코니 신드롬(Berlusconi Syndrome)’이라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1] AC 밀란은 왜 ‘로쑈네리(Rossoneri)’라는 별명으로 불릴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0] 인터 밀란(Inter Milan)의 ‘인터’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9] 유벤투스(Juventus) 별명을 ‘올드 레이디(Old Lady)’라고 부르는 이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8] 왜 레알 클럽 셀타 데 비고(Real Club Celta de Vigo)는 영국 원주민인 ‘켈트(Os Célticos)’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7] 왜 이강인이 활약하는 발렌시아를 ‘박쥐 군단’이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6] 왜 왕실팀도 아닌데 '레알 소시에다드(Real Sociedad)'라고 말할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5]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Athletic Club de Bilbao)는 왜 영어 이름 ‘아틀레틱’을 쓸까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7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ético Madrid)’는 왜 팀이름을 영어에서 스페인어로 바꾸었을까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