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7년 보장액이 2800만 달러였다.
비슷한 몸값임에도 김하성은 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까?
드러난 이유는, 날씨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따뜻한 날씨는 미국에서도 유명하다.
토론토 날씨는 그리 온화한 편은 못된다. 그러나, 경기장이 개폐식 돔구장이라는 점에서 야구 하기에는 샌디에이고와 별 차이 없다. 게다가 김하성의 KBO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고척 스카이돔 구장이 홈구장이었다. 경기장 적응 문제로 따지자면 토론토 돔구장이 김하성에게 더 적격이다.
토론토는 김하성은 2루수로 기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2루수인 카반 비지오는 3루로 돌리면 되는 일이었다.
토론토 뎁스 차트를 봐도 2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는 김하성을 제외하면 딱히 쓸만한 선수가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토론토는 김하성 영입에 실패하자 마커스 세미엔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세미엔은 2루수를 맡게 되고, 비지오는 3루로 갔다.
토론토에는 또 류현진이라는 팀내 최고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그가 라커룸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감히 그에게 말을 붙이지 못할 정도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신인인 김하성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었다.
KBO도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나라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이 코리아타운을 형성하고 살아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김하성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면, 류현진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생존 방법을 전수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하성은 또,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2루수 자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2루수는 물론이고, 유격수, 3루수 등 내야진은 이미 주인이 있다. 유틸리티 선수로 기용될 수밖에 없는 상횡인 것이다.
아직 젊으니 급할 게 없을 수는 있다.
누구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박수를 받을 만 한다.
다만, 미국 사회, 특히 메이저리그는 ‘정글의 법칙’이 정확하게 적용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김하성이 처음부터 경기 내외적인 문제로 고생하지않을까 염려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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