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나온 손흥민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시리아에 2-1로 이겼다.
지난달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나서 레바논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이로써 2연승과 함께 3경기 무패로 승점 7을 쌓았다.
한국은 8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 3차전을 치르는 이란(2승)을 제치고 일단 조 선두로 나섰다.
시리아의 최종예선 성적은 1무 2패(승점 1)가 됐다.
한국 선수단은 하루 회복 시간을 가진 후 9일 전세기편으로 출국해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시리아에 맞섰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그 밑에 손흥민을, 좌우에 황희찬과 송민규를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섰다.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맡았고 포백 수비진은 좌우에 홍철(울산)과 이용(전북), 중앙에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포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1위로 한국(36위)보다는 한 참 아래인 시리아는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전반 18분에는 한국 수비진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뒤 주장인 오마르 알소마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터닝슛까지 시도했고, 김승규가 몸을 던져 쳐냈다.
한국은 전반 22분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송민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날아가는 등 좀처럼 마무리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추가시간에는 황인범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이마저도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한국이 3분 만에 결국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반에 여러 차례 감각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던 황인범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4호 골(26경기)로 침묵을 깨뜨렸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 대각선 슛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으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벤투호는 리드를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 후반 8분에는 위기를 맞았다. 오마르 크리빈에게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고,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을 피했다.
후반 11분 송민규를 빼고 이재성(마인츠)을 투입한 한국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후반 23분 손흥민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이동준(울산)을 투입한 이후인 후반 31분에도 손흥민이 황인범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역시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39분 크리빈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골 지역 왼쪽에 있던 크리빈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동료 백헤딩을 거쳐 자신에게로 떨어지자 오른발로 차넣었다. 한국의 이번 최종예선 첫 실점이었다.
안방에서 승점 1을 나누는 데 만족할 수 없었던 한국은 실점 이후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후반 44분 홍철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주자 손흥민이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올해 6월 레바논과 2차 예선에서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보긴 했지만 2019년 10월 10일 스리랑카(8-0 승)와 월드컵 2차 예선 선제 결승골 이후 2년 만에 나온 손흥민의 A매치 필드골이었다.
◇ 7일 전적(안산와스타디움)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 2(0-0 2-1)1 시리아
△ 득점 = 황인범(후3분) 손흥민(후44분·이상 한국) 오마르 크리빈(후39분·시리아)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