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출발 2022] ⓹ 김광현 : '바보야, 문제는 체력이야'...김성근 "쓸데 없는 공이 많아 길게 못 던져" 조언 새겨들어야

장성훈 기자| 승인 2022-01-11 00:53
김광현
김광현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을 때 김성근 당시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코치 고문은 “새로운 일정에 익숙해지고, 새로운 타자에 잘 대처하는 게 선결 과제”라고 운을 뗐다.

그런 후 김광현의 체력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프리미어12에서 캐나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다음 상대였던 대만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3실점하자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체력 문제에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몸 관리, 부상을 피하는 법 등에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광현에게는 직접 ‘힘 빼고 던지는 공’도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김광현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는 위력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두 가지 구종으로만 승부할 수 없다. 체인지업 계열 등 힘을 빼고 던지는 공을 더 연마해야 한다”고 했다.

SK 감독 시절 김 감독은 김광현이 쓸데없는 볼이 많아 길게 던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김광현의 투구 동작이 너무 커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김 고문의 말대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역동적인 자세로 투구했다. 마운드에서 불필요한 동작도 많았다. 쓸데없는 볼도 많이 던졌다. 포커 페이스가 아니어서 심리 상태를 상대 타자에게 쉽게 간파되기도 했다.

2020시즌에는 타자들이 김광현의 투구 동작과 빠른 투구 템포 등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2021시즌에는 그의 투구 패턴을 완전히 간파했다. 2020시즌 1점대였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이 2021시즌에는 3점대로 치솟았다. 미국 야구 통계 업체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2022시즌에는 4점대로 오른다.

일각에서는 내야 수비가 철벽인 세인트루이스에서 던졌기 때문에 그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수비가 약한 팀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김광현은 장거리 이동과 2020시즌에 비해 갑자기 많아진 등판 횟수 등으로 체력적인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부상이 잦은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내구성과 잦은 부상 이력 때문이라는 것이 MLB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그렇다면, 김광현이 풀어야 할 숙제는 명백하다. 체력을 보강하고 가능한 마운드에서의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야 한다.

허리와 팔꿈치 부상에 대한 의구심도 갖게 해서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 진류할 생각이라면 김광현은 이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