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1894년 6월 23일 프랑스 쿠베르탱(1863-1937)남작이 파리 대학 강당에서 열린 파리 회의에 유럽 각국 저명인사·교육자·체육관계자들을 초청해 고대올림픽의 전통과 이념을 선양하고, 아마추어경기를 권장하며, 근대올림픽경기대회를 총괄하고 발전시킬 목적으로 창설한 단체이다. 출범 당시에는 유럽 15개국이던 회원국이 오늘에 이르러 5대륙 198개국으로 그 수가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IOC’를 국제올림픽위원회로 부르게 된 것은 일본의 영향 때문이다. 1912년 IOC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한 일본은 IOC를 ‘国際オリンピック委員会’라고 표기했다. 일본식 한자 ‘국제(國際)’와 ‘위원회(委員會)’는 영어 ‘International’과 ‘Committee’를 의역한 것이다. ‘Olympic’은 음역해서 가타가나 ‘オリンピック’로 썼다.
일본 어원사전 등에 따르면 ‘International’을 ‘국제(國際)’라고 표기한 것은 일본 에도 후기 한역양학서 ‘만국공법’에 사용된 ‘각국 교제(各國交際)’라는 말을 줄인 데서 비롯됐다. 1890년대 후반부터 ‘국제’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Committee’는 동양에 없던 사회조직체 개념으로 이를 ‘위원회(委員會)’라고 번역한 것은 일본 1868년 메이지 유신이후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국제(國際)’와 ‘위원회(委員會)’라는 말은 고종 후반기인 1890년대 이후 사용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라는 말을 보도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였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일본이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올림픽 메달이 나오면서 보도하게 된 것이다. 1925년 4월16일자 조선일보는 ‘문제화(問題化)되는 국제(國際)『올림픽』회(會)’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구이팔년(一九二八年)에 화란(和蘭)에 개최(開催)할 제구회국제(第九回國際)『올림픽』대회(大會)에 요(要)하는경비(經費)로 화란(和蘭)『올림픽』위원회(委員會)는 일백만(一百萬)『프링로』의 지출안(支出案)을 의회(議會)에 제출(提出)한다는데 목하의회(目下議會)에서는 이것을 부결(否决)하는 형세(形勢)이라는더 만일부결(萬一否决)되는 때에는 당첨공채(當籖公債)를 발행(發行)하야 제팔회파리대회(第八回巴里大會)에 참가(參加)하얏든 각국(各國)에 매출(賣出)할터이라더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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