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뛸 마음 있겠어?’ 노리치, 토트넘전 앞두고 올여름 12명 퇴출 확인...콘테 감독은 “맨시티도 위건에 졌잖아” 경고

장성훈 기자| 승인 2022-05-22 00:50
손흥민이 지난해 열린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해 열린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 시티가 토트넘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2명의 선수가 이런 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확인됐다고 영국 매체 더선이 21일(한국시간)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확인해 줘도 될 일을 경기를 하기도 전에 이를 흘리는 것은 선수들 사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설사 해당 선수들이 클럽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해도, 언론을 통해 자신이 퇴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결코 기분이 좋을 리 없다.

노리치가 토트넘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얻을 실질적인 이익은 사실상 없다. 19위가 되면 200만 파운드를 더 받을 수 있기는 하다. 이 돈이 선수들에게 다 돌아갈지도 의문이다.

그저, 왓포드를 제치고 최하위를 면하기 위한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무런 동기부여가 없다는 말이다.

더선에 따르면, 독일 출신 루카스 루프가 계약 만료로 노리치를 떠난다. 루프는 지난해 노리치를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노리치는 또한 다수의 임대 선수들이 클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풀백 브랜든 윌리엄스와 첼시의 미드필더 빌리 길모어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처럼 어수선한 분위기의 노리치를 상대하는 토트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콘테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잊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QPR을 상대로 졌을 때를 기억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쉽지 않다. 나는 맨시티가 위건을 상대로 FA컵에서 패한 사실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심하면, 토트넘도 노리치에 물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콘테는 지난해 11월 9위에 머물러 있던 토트넘을 일약 4위까지 올려놓았다.

당시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쟁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콘테는 “그때 해리 케인은 골만 넣고 있었다. 당시 케인이 나에게 우리가 챔피언스 리그에 오를 수 있겠냐고 물었다면 나는 ‘장난하냐?’라고 답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을 은근히 과시한 발언이다.

그러나 실제로 콘테는 기적 같은 일을 토트넘에서 일궈냈다. 제각기 놀았던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데 성공했다. 케인에 의존하던 득점 루트를 다양화했다. 손흥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케인보다 많은 득점을 했다. 예전에는 상대가 케인만 수비하면 됐으나 이제는 손흥민까지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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