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738] 육상 200m는 왜 100m보다 더 빠를까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7-03 07:37
전 세계 단거리 초고 스프린트 우사인 볼트가 200m를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세계 단거리 초고 스프린트 우사인 볼트가 200m를 질주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를 결정하는 육상 종목은 100m라고 알고 있다. 올림픽이나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가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100m200m 기록을 시속으로 환산해보면 가장 빠른 종목은 100m가 아닌 200m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은퇴한 총알 탄 사나이우사인 볼트가 전성기 때 세운 100m200m의평균 시속을 살펴보면 200m가 조금 더 빨랐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200m가 곡선주로를 달리기 때문이다 .

육상 종목 최단거리인 100m는 100m 트랙을 직선주로로 달린다. (본 코너 ‘675회 육상 ‘100m’는 왜 최단거리 종목이 됐을까’ 참조) 하지만200m는 곡선주로 100m와 직선주로 100m를 뛰며, 출발 블록도 곡선 주로에 설치돼 있다. 곡선 주행능력이 매우 요구되는 경기이다. 순수하게 폭발력이 필요한 100m와 달리 200m는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스피드 지구력'을 갖춰야 한다. 출발 때부터 곡선 구간에서의 원심력을 이겨내며 스피드를 유지하는게 관건이다. 200m는 전문 육상 선수들이 최대로 속도를 올려 전력으로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단거리 종목인 것이다. 200m 기록이 시속상으로 100m 기록의 2배보다 빠른 이유이다.
수천년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현재와 같이 시계나 전자기기 등을 갖춰놓지 않고서도 200m 인간이 가장 빠르게 달리기에 적당한 거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 올림픽 단거리 경기장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로 이를 확인할 있다. 18세기 이후 독일 유럽 열강 들이 올림픽 경기장 발굴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경기장 단거리 종목 거리는 올림픽아 192.25m, 델피 177.35m, 네메아 177.60m, 아테네 184.30m, 데로스 167m, 에피다우로스 181.30m 등으로 200m보다 조금 짧았다.

거리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태양이 수평선에서 얼굴을 내밀고 완전히 나오기까지의 시간이나, 인간이 자연스럽게 걸어가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거리 단위 사용했다는 등이 있지만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미국 및 일부 국가에서 200m(218.723야드) 대신 220야드(201.168m)를 달리는종목이 열렸다. 또 한때 곡선주로가 아닌 직선 주로를 달리기도 했다. 국제육상연맹은1912년부터 세계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했으며, 1951년부터 곡선 주로기록을 반영했다. 올림픽에서 200m19002회 파리 올림픽부터 채택됐으며 여자 경기는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처음 도입됐다 . 현재 올림피 최고 기록은 2008년 아테네올림픽에서우샤인 볼트가 세운 남자 1930이다. 올림픽여자 최고 기록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2134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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