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경기장의 공식적인 트랙 길이는 400m이다. 대한육상연맹 경기규정 제160조는 ‘표준 트랙 길이는 400m이다. 트랙은 두 개이 평행 직선주로와 반지름이 동일한 두 개의 곡선주로로 구성된다’고 정해 놓았다.
원래 육상 트랙은 지역에 따라 규격과 모양이 제각각이었다. 영국에서 19세기 육상 경기장은 가운데 위치한 잔디밭에서 여러 필드 경기가 열렸고, 트랙은 3-5바퀴를 돌면 1마일(약 1,609m)이 되도록 만들어진게 일반적이었다. 1880년대 한 사람이 직선거리와 곡선거리를 달릴 수 있는 트랙을 1마일의 4분의1로 만든 코스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1마일을 4등분한 트랙을 최적으로 판단한 것은 경마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경마는 말이 최고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1마일로 정해 1마일 트랙 경기장으로 만들어졌다. 육상 경기는 사람이 전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말의 4분의 1정도로 간주해 육상 트랙 거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4분의 1마일은 야드로 환산하면 440야드(402.16m)이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피에르 쿠베르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당시 프랑스가 설정한 보편적인 단위인 미터법시스템에 맞게 조정해 ‘400m 트랙’이 확정됐다. (본 코너 720회 ‘육상에서 왜 ‘미터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참조) 하지만 1회 아테네올림픽은 지금과 같은 타원형 트랙에서 경기를 열리지 않았다. 고대 올림픽이 경기장을 모델로 삼아 긴 직선 거리의 400m 변형 트랙에서 육상 경기가 벌어졌다. 192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400m 타원형 트랙이 보급됐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400m 트랙 레인 폭을 36~48인치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정확하게 얼마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마다 폭이 서로 다를 수 있게 했다. 대부분 국제 규격을 갖춘 경기장의 트랙은 각 레인 폭을 48인치에(약 121.92㎝) 맞춘다고 한다.
하지만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한 레인의 폭을 122~125㎝로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장 넓은 125㎝를 기준으로 만든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의 운동장은 규정과 달리 레인의 폭을 좁히거나 직선 거리를 줄인 미니 트랙을 조성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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