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영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세익스피어는 좋은 이름이 아니다. ‘Shakespear’는 흔들다는 의미인 ‘shake’와 창을 의미하는 ‘spear’가 합쳐진 말로 ‘창을 휘두른다’는 뜻을 갖는다.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고대 노르만어로 1066년 프랑스계의 노르만디 공 윌리엄이 잉글랜드를 침공한 뒤부터 사용된 말이라고 한다. 그 이름은 창잡이나 호전적인 사람의 별명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자신의 대표적인 4대비극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에 담은 그였지만 이름으로 볼 때 집안 내력이 인간을 죽이기 위해 창을 쓰는 전사였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Javelin’은 잉글랜드 4대 종족의 하나인 켈트족이 쓰던 중세영어에서 유래했으며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Javelot’에서 파생했다.
창던지기는 체육을 시민들이 사회생활을 하기위한 필수과정으로 여겼던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 올림픽 5종 경기서 멀리뛰기, 달리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레슬링이 한 종목으로 열렸다고 한다. 창던지기를 경기로서 시작한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기원전 708년 올림픽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후 고대 그리스를 거쳐 기원전 4세기 경 로마 용병들에 의해 잉글랜드로 전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던지기는 고대부터 근대까지 왕족, 귀족 및 기사들의 교육과 훈련에 필요한 과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창던지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는 채택되지 않았다가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경기가 정식 종목으포 포함됐으며 여자 경기는 1932년 LA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 체코 얀 젤레즈니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창던지기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000년 시드니까지 올림픽 타이틀을 3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98.48m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 세계기록도 체코의 바르바 슈포타코바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72.28m이다. 세계육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남자 창은 무게가 800g 이상이고 길이가 2.6m-2.7m여야 하며, 여자 창은 600g 이상 2.2m-2.3m이어야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식 한자어로 '투창(投槍)'이라고 표기했다. '던질 투(投)'와 '창 창(槍)'자를 써서 창던지기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1930년대 이후 '투창'과 '창던지기'라는 말을 혼용하다가 해방 이후 국어 순화운동의 일환으로 '투창'이라는 말 대신 '창던지기'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게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기사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