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뛰기라는 말은 세 단락으로 구분한다는 의미인 삼단(三段)과 뛴다는 의미인 뛰기의 합성어이다. 세단뛰기는 삼단뛰기라는 말과 함께 쓰기도 하는데 대한육상연맹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세단뛰기라는 말을 쓴다.
세단뛰기는 멀리뛰기와 거의 비슷한 요령으로 경기를 한다. 하지만 1차례 도약하는 멀리뛰기와는 달리 3차례 도약한다. 40m 이상의 도움닫기를 한 후 모래사장에서 11m 떨어진 구름판을 이용, 서로 다른 뜀뛰기 동작을 연속적으로 펼쳐서 그 거리를 겨룬다. 첫 번째 동작인 홉에서는 한 발로 뛰어올라 그 발로 착지한 후 2번째 동작인 스텝을 해 다른 발로 착지한다. 이어 3번째 동작에서는 점프 후 어떤 식으로 착지해도 무방하지만 두 발을 모아서 착지를 해야한다.
세단뛰기는 기원이 불분명하다. 고대 올림픽에 포함됐다는 역사적 자료는 없지만 15미터 이상 점프를 했다는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세단뛰기는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여자 종목은 100년뒤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때 처음 도입됐다. 제1회 올림픽 때는 한쪽 발로 홉 동작을 2번 실시한 후 점프하는 아일랜드 식으로 불리는 방법을 이용했으나 제2회 올림픽 때부턴 홉-스텝-점프의 기본 동작이 적용됐다고 한다.
일본은 한때 세단뛰기 최강국이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오다 미키오(織田于雄, 1905-1998)가 15m21의 기록으로 우승, 일본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오다는 명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아사히 신문 운동부 기자를 거쳐 와세다 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그동안 세계적인 선수들은 세단뛰기에서 홉, 스텝, 점프 비율을 적절히 혼합했다. 일본 선수들이 전성기를 이룰 때 비율은 40:27:33이었다. 1960년 처음으로 17m를 돌파한 폴란드의 조셉 슈미트(Jozef Schmidt)의 비율은 35:30:35로 홉과 점프 동작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균형을 이루면서 가장 적절한 비율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비율도 스피드에 강한 선수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었다. 이후 근력이 우세한 선수는 홉에 다소 치중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5년 6월 미국의 윌리 뱅크스(Willie Banks)가 17m97의 세계기록을 수립할 때는 35:28:37의 비율로 점프의 비율이 오히려 높게 나타남으로써 개인별 특성에 따라 비율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재 남자 세계기록 보유자는 18.29m의 영국의 조나던 에드워즈이다. 여자 세계기록 보유자는 15.74m의 베네수엘라 율리마르 로하스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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