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3승 윌리엄스, 올해 US오픈 테니스 끝으로 은퇴할 듯

김학수 기자| 승인 2022-08-10 16:20
세리나 윌리엄스[AP=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AP=연합뉴스]
1990년대부터 20년 가까이 세계 여자테니스계를 평정한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올해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할 전망이다.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살다 보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를 정해야 하는 시간이 오기 마련"이라며 "사랑하는 일에서 떠나야 하는 것은 힘들지만 나는 지금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윌리엄스는 "나는 앞으로 몇 주간 이 일들을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명확히 언제 은퇴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AP통신 등 외국 언론들은 "29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윌리엄스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내셔널뱅크 오픈(총상금 269만7천250 달러) 단식 2회전에 올라 있다.
그는 이 대회를 마치면 미국으로 이동, 15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WTA 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오픈에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US오픈을 준비한다.

18살이던 1999년 US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23차례 우승한 '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메이저 대회 단식 23차례 우승은 1960∼1970년대 선수 생활을 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24회 우승 다음가는 기록이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지면 윌리엄스가 이 부문 1위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1차례 우승했다.

윌리엄스 다음으로는 슈테피 그라프(은퇴·독일)가 22회 우승한 기록이 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현역 선수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로이터=연합뉴스]
세리나 윌리엄스[로이터=연합뉴스]


윌리엄스는 올림픽에서도 2012년 단식과 여자 복식 2관왕에 올랐고, 2000년과 2008년에는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복식 우승은 모두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와 합작했다.

2017년 호주오픈 우승 후 임신 사실을 공개하고 딸을 낳은 그는 복귀 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네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했다.

최근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은 2019년 US오픈이다. 올해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불참했고, 윔블던에서는 1회전 탈락했다.

그가 1999년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58년 알테아 깁슨 이후 41년 만에 나온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흑인 우승 사례가 됐다. 1968년 이후로는 최초였다.

올해 18세인 코코 고프(11위·미국)는 "어려서 윌리엄스의 경기를 보며 자랐고, 그는 내가 테니스를 하게 된 이유였다"며 "사실 테니스에 흑인들이 별로 없는데 윌리엄스가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공식 소셜 미디어는 윌리엄스의 사실상 은퇴 발표에 '누군가는 경기하지만, 누군가는 경기를 바꿔놓는다'(Some play the game. Others change it)이라며 윌리엄스가 테니스 종목에 미친 영향을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만일 내 테니스 경력과 우리 가족을 돌보는 것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가족을 택할 것"이라며 "US오픈에서 은퇴 행사 같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무엇인가와 헤어지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못 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윌리엄스는 미국 인터넷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의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과 2017년 결혼했고, 같은 해 9월 딸 올림피아를 낳았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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