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맨유가 호날두를 놓고 벌금 등 징계 수위와 처분 방안을 따져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6월까지인 계약을 파기해서 이적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내보내는 안까지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계약을 일찍 파기할 시 호날두가 받지 못하게 된 임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건이다.
소식통들은 맨유가 방출 시 남은 계약 기간의 주급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호날두가 이를 요구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호날두의 주급은 50만파운드(약 7억8천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맨유의 공식 입장은 '사실 확인 후 대응'이다.
이어 "팀은 시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형성된 믿음, 결속력, 기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맨유가 이 주에 공개될 호날두의 전체 인터뷰를 지켜본 후 공식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 내용에 따라 맨유가 호날두와 계약을 파기할 법적 근거도 확보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전날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호날두는 최근 영국 토크TV와 인터뷰를 갖고 구단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호날두[EPA=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11508582203908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호날두는 공개된 첫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최근 갈등설이 불거진 에릭 텐하흐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토트넘과 경기 막판에 교체 선수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벤치를 떠나며 '조기 퇴근' 논란을 일으킨 호날두에게 텐하흐 감독이 징계를 부과하며 마찰이 이어졌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결장한 호날두는 맨유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맨유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호날두는 "올해도 그렇고 지난 시즌에도 몇몇 사람이 내가 맨유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2021-2022시즌 맨유로 돌아온 그는 "이 팀은 아무 발전이 없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을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겠다며 올여름부터 '이적 소동'을 빚어 구단과 충돌해왔다.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 호날두[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111508584407968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당시 호날두는 가족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며 프리 시즌에도 불참했다.
14일 공개된 두 번째 인터뷰 영상에서 호날두는 당시 갓 태어난 딸이 기관지염을 앓아 병원을 찾아야 했는데도, 구단 수뇌부가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맨유 회장 등은 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믿지 않았고, 그 사실에 나도 기분이 나빴다"며 "축구보다도 가족의 건강이 항상 먼저다. 힘든 상황이라는 내 말을 의심하는 그들에 나도 정말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연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10월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올해 4월 출산 과정에서 쌍둥이 중 아들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다행히 딸은 무사히 태어났다.
당시 호날두는 아들의 사망에 "부모라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이라며 "딸 아이의 출생만이 희망과 행복을 가지고 이 순간을 살아갈 힘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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