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겠다"는 말로 2023 WBC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11709045801525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최근 대표팀에서 안좋았다. 마지막 대표팀이라는 마음을 갖고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보답하도록 잘 준비하겠다."(양의지)
"할말이 없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하성)
이강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대표선수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긴장감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가진 2023 WBC 국가대표팀과의 첫 상견례에 이어 양의지(NC) 김하성(샌디에이고) 고우석(LG)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 방향을 진솔하게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대표선수들과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한 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했다. 몸을 잘 만들어와서 경기를 임하고, 후회 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몸이 안 되어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 없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늘 선수단 모두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오늘 온 선수들의 표정을 보니 얼굴이 밝더라."라며 모두가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드먼은 미국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선수단과의 호흡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애드먼과 호흡을 맞출 선수는 김하성이다. 미국에서 같이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애드먼은 스위치히터라 공격을 물론이고 주루에서도 활발히 움직여 상대 팀 배터리도 흔들 수 있는 선수다. 수비는 골드골러브를 받은 선수다.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수비는 자기 할 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많이 돕겠다"고 소통 의지를 내비쳤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양의지에 대해 "양의지는 투수들을 편하게 해 줘야 하는 선수다.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타격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편한 타선을 주겠다"며 활용방안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내비쳤다. 특히 이 감독은 일본전에 양의지가 잘 쳐야 한다며 일본전의 키플레이어로 양의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는 2015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까지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늘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항상 고개를 숙였다. 국제대회 통산 타율은 .169(83타수 14안타), 1홈런.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타율 .136(22타수 3안타)에 그쳤었다.
![WBC 기자회견에 나선 (왼쪽부터) 고우석, 이강철 감독, 양의지, 김하성 선수[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3011709065706390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이 감독은 "직접 호주에 가서 야구를 본 결과 호주는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감독의 성향으로 보아 번트를 많이 대는 스타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전에 대해서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투수들이 워낙 좋지만 그들이 한 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한 명씩 한 명씩 깨면 된다. 점수를 낼 수 있을때 내야 한다.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멋진 경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첫 경기 호주전에 이어 다음이 일본전이라 우선 두 경기에 집중하지만, 당연히 나머지 체코전과 중국전도 중요하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전력분석은 계속하고 있다. 쉽게 보지 않는다"며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할지가 알 수 없다. 일본이 우리에게 질 수 있듯이 우리도 그들에게 질 수 있다. 절대 쉽게 보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야구는 꼴지가 1등을 이길 수 있고, 1등이 꼴지에게 패할 수도 있다. 단기전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김현수(LG)는 대표팀 '캡틴'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만 20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김현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 한 번 주장을 맡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김현수를 주장으로 결정했다"며 "김현수는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다. 주장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김현수는 국제대회 최다 출장과 최다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국제대회 통산 59경기 타율 3할6푼2리(210타수 76안타) 4홈런 46타점을 기록중이다.
또 이날 국가대표팀 새 유니폼도 공개됐다. 파란색에서 짙은 남색으로 바뀐 원정 유니폼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홈 유니폼의 새겨진 KOREA 글씨체도 남색 위에 빨간색 테두리를 더해 새로운 느낌을 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