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종목에서 사용하는 볼은 영어 '볼(ball)'이라는 발음 대신 우리말 ‘공’이라고 말한다. 탁구공, 축구공, 야구공, 농구공, 배구공 등으로 말이다. 공이라는 말은 한자어 ‘구(球)’에서 음역 대신 의역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구한말 미국에서 선교사를 통해 들어왔거나 일본을 통해 들어온 스포츠 종목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점차 익숙해지며 필요에 따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어떤 구체적인 규정이나 용어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본 코너 122회 ‘왜 ‘골프볼(Golf Ball)’이 아닌 ’골프공‘이라고 말할까’ 참조)
탁구공은 말 그대로 탁구를 하는데 쓰는 공이다. 탁구공은 원래 셀룰로이드로 만들었다. 다만 셀룰로이드라는 물질이 발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있어, 2014년 플라스틱 재질의 폴리공을 거쳐 2018년부터 국제탁구연맹이 공식적으로 ABS수지의 플라스틱으로 재 바꾸었다. 색깔은 흰색과 오렌지색 두 가지가 있다.
탁구공은 국제 대회에 공식적으로 채택된 구기 종목 공 가운데 가장 작고 가볍다. 2000년 10월 변경된 국제 규격은 재질에 관계없이 지름 40mm, 무게가 2.7g이다. 그 이전까지는 지름 38mm, 무게 2.5g의 규격을 썼다. 크기와 무게를 키워 빠른 공격 스타일의 중국 탁구 독주를 견제하고 파워가 좋은 서구 선수에게 유리하게 공기저항과 회전량이 많도록 변경한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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