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복식은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단식과 대조적인 말이다. 복식은 2대2로 경기를 하는 방식이다. 1대1로 경기를 하는 방식인 단식과 마찬가지로 복식이라는 말도 일본식 한자어이다. (본 코너 1009회 ‘탁구에서 왜 ‘단식’이라 말할까‘ 참조) 복식은 영어 ‘doubles’를 번역한 말이다. ‘겹칠 복(複)과 ’법 식(式)‘의 합성어로 둘 이상으로 겹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경제용어인 복식부기도 테니스 용어 복식과 같은 한자어를 쓴다.
일본에선 메이지 유신을 거쳐 서양 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doubles’를 한자어 개념을 활용해 ‘복식(複式)’으로 번역해 쓴 것으로 보인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조선왕조실록 사이트에서 원어 검색을 하면 ‘단식(單式)’과 마찬가지로 ‘복식(複式)’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 중국이나 한국에서 생겨난 조어가 아닌 것임을 알 수 있다. (본 코너 975회 ‘테니스에서 왜 ‘doubles’를 ‘복식(複式)’이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탁구에서 복식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29년 1월27일자 ‘국제탁구대회(國際卓球大會)’ 기사는 ‘입일일(廿一日)『프다페스드』에서국제탁구경기대회(國際卓球競技大會)가거행(擧行)된비참가국(參加國)은십개국(十個國)이나되어단체선수권(團體選手權)은정말국(丁抹國)틤이획득(獲得)하엿고개인경기(個人競技)는남자단식선수권(男子單式選手權)은영국(英國)틤에게…여자복식선수권(女子複式選手權)은독일(獨逸)틤에게로귀(歸)하엿다더라【연합(聯合)프다페스드발전(發電)】’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10개국이 참가한 국제탁구대회에서 단체전은 덴마크(정말국,丁抹國), 개인 남자단식은 영국, 여자복식은 독일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탁구 복식경기는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의 3종목이 있다. 복식은 단식과 비슷한 규칙이 적용되는데, 파트너와 한 번씩 공을 쳐야 한다. 서브와 리시브는 똑같이 2번씩 한다. 한 쪽에서 2번 서브를 하면 서브권은 상대방에게 넘어가고 리시브는 다른 파트너가 한다. 듀스 경우는 똑같이 한 번씩만 한다. 서브는 오른쪽에서 오른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만 넣어야 하며, 공이 가운데 센터라인 밖으로 넘어가면 실점 처리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최고의 복식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현정화-양영자를 꼽는다. 중국에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단·복식을 석권한 ‘탁구 마녀’ 덩야핑 조를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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