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탁구연맹은 영어 ‘International table Tennis Federation)을 번역한 말이다. 약자로 ’ITTF’라고 줄여서 쓴다. 국제는 영어 ‘International’의 번역어이다.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International은 1789년 영국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출간한 ‘Introduction to Principles of Morals and Legislation’라는 책에서 만들어낸 용어이다. 이 용어는 1801년에 프랑스어로 채택되었다. 원래 국제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나라 국(國)’과 ‘즈음 제(際)’가 결합한 국제는 나라와 나라의 교제를 뜻한다. 국제라는 단어는 일본 도쿠가와 막부 후기 한역양학서인 ‘만국공법(萬國公法)’ 속에서 사용된 ‘각국교제(各國交際)’라는 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제국, 제국민간의 교제’라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점차 ‘교제’의 뜻이 희미해지면서 메이지 30년인 1897년부터 ‘세계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본 코너 657회 ‘국제태권도연맹(ITF)에서 ‘국제’라는 말은 왜 사용한 것일까‘ 참조)
연맹(聯盟)도 일본식 한자어로 곻동의 목적을 위해 행동을 함께하는 것을 맹세한 조직이라는 뜻이다. 연맹은 협회(協會)라는 의미의 영어 ‘Association’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을 비롯, 한국, 중국 등에서 연맹이라는 말은 모두 같은 한자어로 사용한다. (본 코너 700회 ‘왜 국제경기연맹’이라고 말할까 참조)
국제탁구연맹은 1926년 창설했다. 창설 당시 회원국은 덴마크,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 웨일스, 인도, 잉글랜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9개국이었다. 첫 국제 대회는 1926년 1월 베를린에서 개최했으며, 제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926년 12월 런던에서 개최했다. (본 코너 1005회 ‘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세탁)’라고 말할까‘ 참조) 국제 탁구 연맹 역할은 탁구 규칙 및 규정 관리와 스포츠로서의 탁구의 기술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연맹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포함한 각종 국제 대회를 주관한다. 본부는 스위스 로잔에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국제탁구연맹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7년 8월27일자 ‘탁구시간제한(卓球時間制限) 올림픽참가운동(參加運動)’ 기사는 ‘지난 일월삼십일일(一月三十一日)부터 이월오일(二月五日)까지의 육일간(六日間)에 긍(亘)하야오태리(墺太利)『바—덴』에서 열린 일구삼칠년도(一九三七年度) 국제탁구연맹총회(國際卓球聯盟總會)에서결의(决議)한 사항(事項)에대(對)하야서는 칠월하순(七月下旬)에 국제탁구연맹(國際卓球聯盟)에서 발표(發表)하엿는데 이에의(依)하면 시합(試合)은삼(三)『셋트맷취』는 일시간이내(一時間以內)로 오(五)『셋트맷취』는 일시간사십오분이내(一時間四十五分以內)에 한정(限定)되여잇서 시합시간제한(試合時間制限)이 확정(確定)되엿스며 올림픽에『테불·테니스』를 가입(加入)시키자는 일본(日本)과『유—고스라비아』양탁구협회(兩卓球協會)의 제안(提案)이 잇섯는데 영국(英國)만이 반대(反對)하엿스나 올림픽동경조직위원회(東京組織委員會)에 탁구가입(卓球加入)에관(關)하야 최고위원회(最高委員會)로하야금 절충(折衝)하기로가결(可决)되엿다’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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