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기원이 불확실한 것과 같이 탁구대가 언제부터 사용했는 지도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종목 영어 명칭 ‘table tennis’에서도 알 수 있듯이 테니스를 참고해 개발된 것은 분명하다. (본 코너 1001회 ‘왜 ‘탁구(卓球)’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는 1920년대 일본을 통해 탁구를 도입했다고 한다. 탁구라는 명칭부터 많은 용어들이 일본식 한자어로 된 이유이기도 하다.
탁구대는 탁구대회, 탁구장 등과 함께 일제 강점기때부터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3년 9월10일자 ‘금일(今日)의운동(運動)’ 기사는 ‘▲제구회(第九回) 조선신궁경기탁구대(朝鮮神宮競技卓球大) 회(會) 오전구시(午前九時)부터성대탁구장(城大卓球塲)’라고 전했다. 조선신궁경기 탁구대회가 성대 탁구장에서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탁구대 길이는 국제탁구연맹(ITTF)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 2.74m(9.0ft), 너비는 1.525m(5.0ft), 높이는 76cm(2.5ft)이다. 탁구대는 15.25cm(6.0인치) 높이의 그물에 의해 두 부분으로 나뉘며, 색깔은 균일한 어두운 색상의 무광택이어야 한다. 나무 탁자 또는 그 파생물로 만들어야 한다.
탁구대도 탁구공와 함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원래 탁구대는 푸른 잔디의 테니스를 연상하듯 녹색으로 시작했다. 일본에서 처음 영국으로부터 탁구를 받아들인 1902년부터 나온 탁구 책자에는 탁구대 색은 ‘농녹색(濃綠色)’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오랫동안 일본의 탁구대가 녹색이었던 것은, 국제 룰의 원문에 있는 ‘dark colour’를 ‘어두운 색’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이다. ‘dark colour’는 ‘짙은 색’이라는 의미로, 어두운 색이 아니었다. 유럽에서는 밝은 녹색의 탁구대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탁구대는 1980년대부터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밝은 녹색를 썼다. 이후 파란색 탁구대로 바뀌게 된 것은 시선이 흔들리고 않고 집중할 수 있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파란색으로 바뀐 뒤로는 이 말을 쓸 수 없게됐다. 앞으로는 ‘파란색 테이블의 마술사’‘라고 불러야할까. 장비의 색깔에 따라 쓰는 말도 다르게 변할 수 밖에 없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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