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잠재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동안 훌륭한 경기력으로 엄청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기복이 심해지고 있다. 꾸준하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와 잠깐 잘하는 선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금 네가 왜 기복 심한 플레이를 하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다신 안 돌아온다. 넌 언젠가 분명 스스로 '정점에 도달 안 할 걸까? 못 한 걸까?' 하면서 후회할 것 같다. 네가 모든 경기에서 MOM이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네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를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무리뉴의 이 같은 충고를 알리는 무시했다. 이후에도 알리는 자진의 천재성만 믿고 훈련을 게을리하다 토트넘에서 쫓겨나 에버튼, 튀크키예 프로 팀을 전전하고 있다. 지금은 사실상 '휴업' 상태다.
린가드는 당시 맨유에서 나와 팀을 찾고 있던 중 FC서울의 '진정성' 담긴 제의를 받고 한국에서 뛰기로 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다시 유럽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속셈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듯 린가드는 매경기 '설렁설렁'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불만이 많았던 김기동 감독은 개막 3경기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린가드를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했다.
그러자 김기동 감독이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린가드를 빼려고 했다"고 말했다. 교체로 투입한 선수를 빼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스타 선수에 대한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린가드를 뛰게 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몇 분 안 뛴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90분 뛴 선수들보다 더 뛰지 못하면 그건 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름값 있는 은퇴한 선수들을 갖다 놓는 게 낫다. 하루 한 번 미팅을 통해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 말은 청산유수인데 행동으로 안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휴가를 떠난 린가드가 돌아오면 달라질까?
김 감독은 일단은 기다려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설렁설렁' 플레이로 일관한다면 칼을 뺄 수도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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