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된 도경동이 연속 득점을 한 뒤 환호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408020626310185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펜싱은 대부분 종목이 세트나 게임별로 겨뤄 승부를 가리는 것과는 달리 먼저 15점을 얻는 선수가 이기는 별난 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테니스 선수가 펜싱 점수 방식을 보면 아주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테니스 점수 체계는 포인트 (point), 게임 (game), 세트 (set) 순으로 복잡한 계산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 코너 932회 ‘테니스는 왜 이상한 ‘포인트’를 사용할까‘, 933회 ‘테니스에서 왜 ‘게임(game)‘이라고 말할까’, 934회 ‘테니스에서 왜 ‘세트(set)’라고 말할까‘ 참조)
펜싱에선 점수를 ‘히트(Hit)’라고 부른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등에 따르면 ‘Hit’의 어원은 친다는 의미의 고대 노르만어 ‘Hitta’를 거쳐 고대 영어 ‘Hittan’으로 변형됐으며 중세 영어 ‘Hitten’에서 현대 영어로 자리잡았다. 스포츠에서 히트라는 말을 많이 쓰는 종목은 야구다. 딕슨 야구사전에 의하면 히트는 안전하게 때린 타구라는 의미로 미국야구 초창기인 186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배구서 히트는 볼을 받고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상대의 빈 공간을 노려 강하게 치는 척하다 살짝 건드리는 공격인 ‘연타(軟打)’를 히트라고 한다. (본 코너 495회 ‘배구에서 왜 영어 ‘히트(Hit)’를 ‘연타(軟打)’라고 말할까‘ 참조)
펜싱 개인전은 3분씩 9분 동안 진행하는데 1분씩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시간 안에 먼저 15점을 내는 선수가 승리하며, 14-14여도 듀스는 없다. 9분이 지나도 두 선수 모두 15점이 나지 않을 경우 종료 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가 승리한다. 만약 동점일 경우는 연장전에서 1분간 원 포인트 승부를 펼치는데 심판이 연장전 돌입 이전에 추첨(보통 동전던지기)으로 우선권을 결정하여 득점이 없이 연장전이 끝날 경우 우선권을 가진 선수가 승리한다.
펜싱 단체전도 15점제를 골자로 이뤄졌다. 4명이 출전해 3명이 경기에 나서는 단체전은 어느 팀이건 총점 15점을 만들거나, 시간이 3분 지나면 경기가 끝난다. 최종 4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승리한다. (본 코너 1166회 ‘‘한국 올림픽 3연패’ 펜싱 사브르 단체전은 어떻게 경기를 하나‘ 참조)
하지만 올림픽이 아닌 다른 국제대회 등에선 녹다운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제를 운영할 경우 15점제가 아닌 5점제를 채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5점제 방식으로 바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다음 대회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사상 처음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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