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에게는 안 그랬는데...' 데버스 고의4구 패스한 콜에 미 매체들 "역대 가장 비겁한 볼넷" "몽유병 걸린 보스턴 타자들 폭발"

강해영 기자| 승인 2024-09-15 15:23
게릿 콜
게릿 콜
MLB 사상 가장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대 보스턴 레드삭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라이벌전.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선발 투수 게릿 콜은 보스턴의 라파엘 데버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손가락을 4개 펴고 1루로 가라는 몸짓을 했다. 고의4구였다.

감독도 아닌 투수가 자기 마음대로 고의4구를 내주는 '건방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콜은 4회초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1회초 데버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것이 전부였다. 고의4구를 내줘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콜은 사이영상 수상자다. 데버스는 강타자이긴 하지만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어깨 부상으로 배트 속도가 급락, 50타수 8안타에 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럼에도 콜이 데버스를 패스한 것은 지금까지의 상대 전적 때문이었다. 데버스는 경력 내내 콜을 괴롭혔다. 42타수 15안타, 8홈런에 OPS 1.410을 기록 중이었다.
콜은 데버스의 한 방이 두려웠던 것이다.

이에 미국 매체들은 일제히 콜을 비판했다. 보스턴 지역 매체들 조차 당혹스러워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온 SI는 "역대 가장 전례가 없는 비겁하고 의도적인 볼넷"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콜이 데버스를 1루로 보내자 몽유병에 걸려 있던 보스턴 타자들이 활력을 찾았다. 콜은 다음 11명의 타자에게 7자책점을 내줬다"고 했다.

이어 "콜은 자신의 세대 중 최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투수로서는 비양심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랜디 존슨이 네 손가락을 들고 본즈를 출루시키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기가 끝난 후 데버스와 레드삭스의 반응은 만족스럽기보다는 완전히 당혹스러웠다.

데버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를 놀라게 했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그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약간 당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콜의 프리패스는 2002년 8월 배리 본즈 이후 2아웃 미만의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자가 의도적인 볼넷으로 출루한 경기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콜은 최지만에게도 약한 면을 보였다.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고의4구는 없었다.

MLB닷컴에 따르면 콜은 경기 후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콜은 4.1이닝 동안 7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3.97로 치솟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TOP

pc로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