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8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포수 유강남이 무릎 우술로 시즌아웃되면서 고전했다.
또 마무리 김원중이 블론세이브를 몇 개만 덜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올 시즌 6개를 기록했다. 반으로 줄였다면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행복했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가 어느 팀보다 재미있는 야구를 했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에게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밝아진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팬들은 황성빈과 고승민의 부활에 고무됐고, 손호영과 나승엽의 발굴에 열광했다. 또 윤동회의 나아진 모습에 안도했고, 손성빈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이밖에 송재영, 정현수 등은 잘 성장하면 팀의 주요 보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과 같은 대형타자가 없다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는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연도인 1999년 이후 고작 가을야구에 7번 나가는 데 그쳤다. 한국시리즈 우승 공백이 30년을 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5강 이상을 할 수 있을까? 듣기도 싫은 '제2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까? 팬들은 "그렇다"며 또 희망을 걸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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