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도영'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롯데 팬들 '희망'을 봤다...손호영, 나승엽 발굴+황성빈, 고승민 부활, 송재영+정현수 성장에 기대

강해영 기자| 승인 2024-09-18 10:17
김태형 감독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7위다. 사실상 가을야구는 물건너 갔다. 그러나 막판까지 5위 싸움을 벌이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80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포수 유강남이 무릎 우술로 시즌아웃되면서 고전했다.
올시즌 타율 1할9푼1리 5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9로 기대에 못미쳤다. 주전 포수 및 20홈런 이상을 기대했던 롯데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마무리 김원중이 블론세이브를 몇 개만 덜 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올 시즌 6개를 기록했다. 반으로 줄였다면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행복했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가 어느 팀보다 재미있는 야구를 했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 도중 선수에게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밝아진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격으로 위닝시리즈를 가져오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팬들은 순위와는 별개로 야구볼 맛이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내년에는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팬들은 황성빈과 고승민의 부활에 고무됐고, 손호영과 나승엽의 발굴에 열광했다. 또 윤동회의 나아진 모습에 안도했고, 손성빈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이밖에 송재영, 정현수 등은 잘 성장하면 팀의 주요 보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만,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과 같은 대형타자가 없다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는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연도인 1999년 이후 고작 가을야구에 7번 나가는 데 그쳤다. 한국시리즈 우승 공백이 30년을 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5강 이상을 할 수 있을까? 듣기도 싫은 '제2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까? 팬들은 "그렇다"며 또 희망을 걸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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