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화단 운동은 영어로 ‘Boxer Rebellion’이라고 표현한다. 복서의 반란이라는 뜻이다. 의화단원들이 권법을 중시하는 것을 보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그들을 ‘권투선수(Boxer)’ 같다고 말한 것에서 유래됐다.
영어 ‘복서(Boxer)’는 복싱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Boxing’에서 ‘-ing’ 대신 사람을 의미하는 접미사 ‘-er’를 쓴 것이다. 국립국어원 표기에 따르면 ‘Boxer’는 영어 원발음은 ‘박서’에 가깝지만 우리말 표기로는 ‘복서’라고 쓴다.(본 코너 1296회 ‘왜 ‘복서(Boxer)’라고 말할까‘ 참조)
의화단 운동은 ‘의화단의 난’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이 운동의 폭력성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니고 도리어 의화단을 앞세워 유럽에 도전한 청이 패배한 후 전쟁의 책임을 의화단에 떠넘겨 버리기 위해 지어 준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전쟁의 화평조약인 신축조약에서 의화단을 부르는 이름은 ‘권비(拳匪)’, 그들의 행동은 ‘권비창란(拳匪倡亂)’이라고 일컫었다. 영어 명칭인 ‘Boxer Rebellion’은 ‘의화권’이 ‘복싱’ 같다고 해 당시의 스타일로 직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화권과 그 영향을 받은 한국의 학계에서는 반외세 운동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어 ‘의화단 운동(義和團 運動)’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일본에선 이 이름을 따서 ‘권비(拳匪)의 난’이라고도 불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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