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사롭지 않았던 왕중왕전 결승전, 후반기 정종진 약진 기대
이제 일인자 자리를 지켜야만 하는 임채빈으로서는 방어할 수 있는 무기가 줄어든 반면, 도전자에서 이제 다시 경쟁자로 올라온 정종진은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가 더 다양해지고 성공률 또한 높아진 셈이다.
올해 후반기에 정종진의 약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또 있다. 임채빈이 자력 승부를 선택한 결정적 원인이 김포팀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는 점이다. 자칫 김포팀 선수들에 의해 예측하지 못한 난관이 생길 바엔 차라리 정종진 앞에서 자력으로 강수를 둔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이제 하반기부터는 임채빈과 정종진 1:1 대결 못지않게 수성팀과 김포팀 어떤 선수들이 더 많이 출전하느냐도 두 선수의 승패를 예측하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임채빈의 수성팀과 정종진의 김포팀 모두 한국 경륜을 대표하는 굴지의 명문 팀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기에 두 팀의 최종 목표는 전국 최강팀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팀의 색깔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수성팀은 역대 최고의 선행 능력을 자랑하는 임채빈이 대표되는 팀답게, 첫째도 둘째도 자력 승부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유섭(27기, S1), 김옥철(27기, S1), 석 혜윤(28기, S1), 소제용과(28기, S1) 같은 선수들이 모두 자력 승부를 선호하거나 능한 선수들이다. 수성팀에 선행록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경륜 선수로서 가장 안전하고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는 길은 선행 능력을 키우는 것임을 강조하는 임채빈의 영향력도 크다는 점, 또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타 팀에 비해 낮아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도 그 이유다.
■ 개인별 장점을 특화하는 정종진의 김포팀


이에 반해 김포팀은 타고난 각질이나 개인적 취향이 다를 경우 장점을 살리는 쪽에 무게를 둔다. 자력형인 김태범(25기, S1), 박건수(29기, S3), 자유형 김우겸(27기, S1), 인치환(17기, S1), 정정교(21기, S1), 마크·추입형 공태민(24기, S1), 정재원(19기, S1), 엄정일(19기, S2)까지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래서 김포팀 다수의 선수가 출전한 경주를 보면 물샐틈없는 조직력을 선보이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는 임채빈을 비롯한 선수들이 내심 부러워하거나 위협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이다.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임채빈과 정종진은 서로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최근 기량 차이도 적어져, 앞으로 임채빈과 정종진의 승부는 수성팀이나 김포팀이 얼마나 많이 동반 출전하는지, 또 동반 출전한 선수들과 어떤 작전으로 나서는지가 중요한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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