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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다' 사상 첫 일본 3연패...홍명보, 한국 축구 전체적 노력 필요

2025-07-16 13:09:05

답답한 표정의 홍명보 감독 / 사진=연합뉴스
답답한 표정의 홍명보 감독 /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전반에 걸친 근본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3차전에서 전반 8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결국 홈에서 우승컵을 일본에게 넘겨주는 아쉬움을 겪었다.

한국은 역사상 최초로 일본에게 3경기 연속 완패라는 치욕을 당했다.
바로 앞선 두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던 것에 비해 점수 격차는 줄었지만 실력의 간격은 오히려 과거보다 더 넓어진 양상이었다.

패스의 정밀도, 첫 터치, 볼 키핑, 킥의 정확성 등 기술적 측면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선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스피드는 물론 그동안 상대 대비 우세하다고 여겨졌던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들에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들에게 "일본과 우리는 유사한 전술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 팀 모두 스리백 수비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전형이 비슷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 발언이 무의미할 정도로 필드에서의 전술 실행 능력에서 양 팀 선수들이 드러낸 차이는 상당했다.
일본 선수들은 수시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며 한국 공격진을 혼란에 빠뜨렸으나, 한국은 그런 유연성을 보이지 못했다.

패배 안쉬워하는 한국 / 사진=연합뉴스
패배 안쉬워하는 한국 / 사진=연합뉴스
상황을 읽는 '판단의 속도'도 일본 선수들이 훨씬 빨라 보였다.

한국은 결국 중원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은 후반 초중반부터 오세훈(마치다), 이호재(포항)의 '트윈 타워'를 투입하고 이들의 머리를 노린 크로스를 올리는 단편적인 공격 패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는 한국이 우세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전반 48%에 그쳤던 한국의 볼 점유율은 후반전 67%로 대폭 상승했다.

홍명보 감독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이 상대보다 경기 내용에서는 더 우수했다며 선수들을 옹호했다.

오랜 기간 일본축구협회가 구축해온 시스템에 따라 선수들이 일관되게 전술을 체득해온 일본 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와서야 대표팀 수준에서 스리백 전술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국 선수들의 실력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것 같다'는 날카로운 질문이 제기되자 홍명보 감독은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일본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양국 축구 비교 분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축구 교육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그는 계속해서 "일본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일관성이라는 것을 꾸준히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한 번이라도 (일본에) 승리하면 그런 경기 결과에 안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개인 역량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에 뒤지는 문제는) 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가 전반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당장의 승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몸싸움에서도 일본 선수에게 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는 관점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부분에서 크게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신력 면에서도 상대보다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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