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3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그는 이듬해 오른쪽 쇄골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패트릭은 아직 남아있는 수술 흔적을 보여주며 "뼈가 신경을 압박해서 팔의 감각이 둔해지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패트릭은 그 후에도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신경을 압박하는 팔꿈치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2021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빅리그 무대에 섰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패트릭은 지난해 방향을 바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활동했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며 미국 마이너리그로 되돌아갔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15경기에 중간 계투로 출전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04의 괜찮은 성과를 거뒀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던 KT 스카우트팀의 눈에 띄었다.
KT는 패트릭이 구사하는 시속 150km 중반대의 빠른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 변형 직구가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패트릭은 기존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별한 KT와 지난 11일 정식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비행기에 올라 12일 한국에 도착했다.
KT는 패트릭의 등록명을 성인 '머피' 대신 이름인 '패트릭'으로 정했다.

그는 "(KT에서 활동했던 토론토 출신) 앤서니 알포드 등을 통해 KBO리그에 대한 많은 정보를 들었다"며 "특히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는 토론토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했다.
패트릭은 "토론토에서 뛸 당시, 구단은 클럽하우스에서 유독 류현진의 등장곡을 자주 틀었다"며 "류현진은 성격이 좋고 재미있고 선수들에게 농담을 많이 하는 좋은 동료였는데, 이번 주말 한화와 홈경기 때 반갑게 인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은 2021년 불펜으로 토론토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25경기에 등장했으며, 토론토에서 뛸 때는 류현진의 다음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경험도 있다.
류현진과 인연이 있는 패트릭은 당장 후반기 첫 맞대결인 한화와의 4연전부터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
이강철 KT 감독은 "패트릭이 두 차례 정도 불펜으로 등장한 후 선발 로테이션에 편입될 것"이라며 "첫 경기에는 30구, 두 번째 경기에는 45구 정도를 던지며 투구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패트릭은 퀵모션이 빠른 것이 강점"이라며 "선발 한 자리를 잘 맡아주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트릭은 입국 3일째인 이날 불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와 변화구를 균형 있게 섞어 25개의 공을 던졌다.
패트릭은 "아직 시차 적응 중이라 컨디션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후반기 첫 등판 때는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KBO리그 공인구 적응을 포함해 등판 준비는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선발 투수를 준비했고, 일본에서도 원래는 선발로 계약했다가 팀 불펜 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그 역할을 맡게 됐던 것"이라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준비를 했다. 선발 투수 역할을 맡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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