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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진 대행 '스몰볼로 간다'...키움, 10년 '빅볼' 버리고 작전야구 전환

2025-07-16 22:10:47

선수단과 상견례 마친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선수단과 상견례 마친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후반기 시작에 앞서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홍원기 전 감독을 대신해 키움 히어로즈 '임시' 지휘봉을 잡은 설종진 감독 대행의 후반기 구상 발표는 거침이 없었다.

설 대행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1군 선수단과 첫 상견례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 가운데 가장 공들여 말한 부분은 '스몰볼' 예고다.
강공으로 다득점을 노리는 '빅볼'이 아니라 다양한 작전으로 한 두 점을 뽑아내는 게 목표인 '스몰볼'은 그동안 키움 야구와 가장 거리가 먼 단어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키움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등 거포를 앞세워 선 굵은 야구를 했다.

여기에 야구 통계학을 의미하는 세이버메트릭스를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에 반영, 승리 확률을 높이는 데 크게 의미가 없다고 알려진 번트와 도루는 가능하면 자제했다.

이러한 기조는 홍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올해 전반기까지 이어졌다.

키움의 전반기 팀 희생 번트는 17회로 압도적인 리그 최하위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체제 첫 훈련. 사진[연합뉴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체제 첫 훈련. 사진[연합뉴스]

리그 평균(34.4개)의 절반 수준도 안 되고, 이 부문 리그 9위인 KIA 타이거즈(27회)보다도 10번이 적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 번트에 성공한 박해민(LG 트윈스·15회)과 비슷한 수준이다.

후반기 승률 목표를 4할에서 5할로 설정한 설 대행은 "이를 위해서는 작전도 필요하고, 희생정신도 필요하다"면서 전반기 팀 성적 부진의 이유로 "작전 야구와 뛰는 야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키움의 전반기 도루 성공률은 89.4%로 90%에 육박한다.

이는 '확실하게 성공할 상황이 아니면 안 뛰는' 방향성 덕분이다.

키움의 전반기 팀 도루는 42회로 리그 9위였고, 팀 도루 실패는 단 5회에 불과하다.

전반기 KBO리그에서 키움 팀 도루 실패보다 더 많이 잡힌 선수도 5명이나 된다.

설 대행은 "도루 성공률이 80%를 넘었다는 건, 뛸 수 있는데 안 뛰었다는 이야기다. 우리 선수들도 뛸 수 있으니까 도루를 많이 시도하고자 한다"고 했다.

홍 전 감독 체제의 선수단이 도루와 희생 번트를 최대한 아낀 건 구단의 운영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선수단과 인사. 사진[연합뉴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선수단과 인사. 사진[연합뉴스]

현대 유니콘스 매니저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하고 2008년 히어로즈 창단 때부터 프런트와 지도자로 활동했던 설 대행이 구단의 방침을 거스르고 '스몰볼'을 강조할 리 만무하다.

결국 키움 구단이 현재 전력으로는 이제까지 유지했던 '빅볼'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가능하면 말을 아꼈던 홍 전 감독과 달리, 설 대행은 9월 중순 소집 해제 예정인 에이스 안우진에 대한 기용 계획도 공개했다.

설 대행은 "퓨처스(2군) 구장에서 한 번 정도 던지는 걸 봤다. 9월 중순에 합류할 테니까 컨디션 봐서 한 두 경기 정도 등판할 것"이라며 "그 경기들이 팀 순위에 큰 의미는 없더라도, 내년을 위해서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당장 목요일(17일)부터 후반기가 시작하는데, 어떤 점이 달라지는지는 그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색채를 드러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하는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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