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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28도루' 안현민, 프로서는 도루 자제..."부상 위험 피하고 타격 집중"

2025-07-17 16:09:37

인터뷰하는 안현민. 사진[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안현민. 사진[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혜성처럼 등장해 2025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으로 우뚝 선 안현민(21·kt wiz)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선구안, 타격, 장타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발도 빠르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다. 안현민은 마산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2021년 전국고교야구 대회 20경기에서 28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2021년 8월에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에선 5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광주 동성고에 재학 중이었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도루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안현민이 kt에 입단한 뒤 수비 포지션을 바꾼 것도 주력 덕분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안현민은 포수로 쓰기엔 빠른 주력이 너무 아깝더라"라며 "잡는 능력이 좋고 수비 범위도 넓어서 외야수 전향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안현민은 정상급 주력을 지녔고 주루 감각도 뛰어나지만 정작 본 경기에선 잘 뛰지 않는다.

올 시즌 출전한 60경기에서 5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이유가 있다. 안현민은 kt의 특별 관리 대상이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에게 굳이 도루까지 주문하고 싶지 않다"며 "특히 풀타임 첫해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한 플레이를 할 때가 많다.

특히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주루를 거칠게 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김도영도 데뷔 초반엔 '도루 자제'를 지시받았고, 올해엔 주루하다가 양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모두 다쳤다.

안현민은 이강철 감독의 의중을 잘 안다.

그는 15일 연합뉴스와 만나 "고등학생 때부터 뛰는 것을 좋아했고 도루 욕심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타격에만 집중하는 것이 팀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욕심 때문에 팀에 피해를 주기 싫다"며 "부상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t 안현민의 만루홈런. 사진[연합뉴스]
kt 안현민의 만루홈런.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에게 주문하는 건 또 있다.

타석에서 흥분하지 말고 공을 오래 지켜보라는 것이다.

단순히 출루율을 높이고 상대 팀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기 위해 내린 지시가 아니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 때 타격 성적이 잘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빠르게 승부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잘못된 타격 습관이 몸에 배고 타격 자세와 밸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풀타임 시즌엔 차분하게 상대 배터리와 대결하는 것이 좋다"며 "안현민에겐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싶다.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환경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안현민은 이제 KBO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가 됐다.

오랜 세월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대선배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근 올스타전에선 LG 트윈스 김현수가 "안현민은 힘과 타격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체격과 힘이 매우 좋아서) 가족 중에 외국인이 있냐고 농담 삼아 묻기도 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안현민은 이에 관해 "우러러봤던 선배님이 그런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다만 주변의 칭찬은 풀타임 1년 차를 기준으로 한 평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이제 겨우 풀타임 첫 시즌을 치는 선수일 뿐"이라며 "내가 걷는 모든 길이 내 인생에서 처음 겪는 길인데,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차분하게 내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후반기 목표에 관해선 "한 번도 후반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전반기 때 거뒀던 성적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현민은 전반기 60경기에서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을 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우는 이달 말엔 타율과 출루율(0.465), 장타율(0.648)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선두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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