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전민재가 기로에 서 있다. 18일 현재 시즌 타율 0.304, OPS 0.731, wRC+(조정 득점 생산력, 스탯티즈 기준) 95.5를 기록 중인 그는 5월 말 0.387까지 치솟았던 타율이 급락하며 3할 고지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합류했을 당시 전민재가 주전 유격수 포지션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중심 선수로 부상했다. 한때 타율 선두 자리까지 차지하며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했던 전민재였지만, 주전 유격수로서 첫 풀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체력적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6월 이후 타격 부진과 함께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유격수로 395이닝을 소화하며 4개의 실책만 범했던 전민재는 올해 롯데에서 유격수로 516.1이닝을 뛰는 동안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6~7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롯데 전반기 약진의 핵심 인물로 인정받아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올스타전 이후 4일간의 휴식을 통해 재충전한 전민재가 후반기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롯데 유격수 포지션에는 수비력과 장타력이 강점인 이호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뛴 박승욱이 전민재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민재의 슬럼프가 장기화되면 이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은 시즌 타격감을 되찾고 좋은 퍼포먼스를 펼친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하는 주역이 되는 동시에 롯데 43년 역사상 첫 '3할 유격수'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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