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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07] 서핑에서 왜 ‘팝업(pop-up)’이라 말할까

2025-08-08 06:06:35

서핑을 즐기는 외국 젊은이 모습
서핑을 즐기는 외국 젊은이 모습
서핑에서 ‘팝업(pop-up)’은 보드 위에서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서는 동작을 의미한다. 이 말은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동사형 ‘pop’와 위로라는 뜻인 부사형 ‘up’의 합성어이다. 갑자기 위로 튀어오른다는게 원래 뜻이다. 이 동작은 서핑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이며, 보통 파도를 타기 위해 누운 자세에서 빠르게 일어서는 과정을 뜻한다.

원래 이 단어는 미국 야구에서 먼저 사용했다. 폴 딕슨 야구사전에 따르면 1874년 뉴욕 선지의 야구 칼럼니스트 진 브룩스가 내야에서 높게 뜬 짧은 플라이볼을 의미하는 말로 처음 기사에 인용했다. 방망이에 맞은 공이 수직에 가깝게 높이 떠오르지만 멀리 날아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내야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고, 이를 내야 플라이라고도 한다.

서핑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던 1950~60년대에 서핑 용어들이 영어권에서 만들어졌다. 이 시기 ‘서핑 문화(비치 컬처)’는 젊고 자유로운 표현을 많이 썼는데, 그중 하나가 ‘pop-up’이었다. (본 코너 1506회 ‘‘서핑 문화’는 왜 멋있게 보일까‘ 참조)
이 단어는 서핑 동작 중 가장 빠르고 핵심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단순한 동사 표현보다 속도감 있는 의성적 표현으로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pop-up’이라는 단어는 서핑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사용된다. 컴퓨터에서 갑자기 창에서 뭔가가 나타날 때, ‘pop-up window’라고 말한다. 이는 웹 페이지 표시 방법을 가리킨다. 새 창을 표시하기 위해 기존 페이지를 전환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웹 창을 하나 더 추가시키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주 용도는 광고 혹은 새로운 정보를 갱신, 알리는 것. 트래픽을 증가시키기도 하고 팝업 창이 교묘히 보이지 않게 떠올라서 쓸데없이 메모리를 잡아먹는 일도 있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는 일반적으로 기본값으로 팝업창 차단 기능을 지원한다.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임시 매장을 ‘pop-up store’라고 말한다. 팝업 스토어는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하기 때문에, 특정 장소를 임대하여 임시 매장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쉽게 설명하면 단기 한정판매 전문 매장이다. 백화점의 행사장도 이와 비슷하기는 하나, 그걸 한 브랜드의 제품만 취급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밖에 종이가 튀어나오는 입체적인 책을 ‘pop-up book’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언론은 1990년대부터 이 말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매일경제 1990년 9월12일자 ‘PC—FAX SW개발’ 기사에 ‘팝업스크린 방식’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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