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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02] 왜 영어로 ‘서핑보드(surfingboard)’가 아닌 ‘서프보드(surf board)’라고 말할까

2025-07-31 06:34:47

 보드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모습
보드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모습
우리나라에선 파도타기에 이용하는 보드를 ‘서핑보드’라고 말한다. 하지만 영어권에선 ‘서프보드’라고 달리 표현한다. 우리나라는 종목 이름인 ‘서핑(surfing)’ 뒤에 ‘보드(board)’를, 영어권에선 파도를 의미하는 ‘서프(surf)’ 뒤에 ‘보드’를 붙여 각각 다르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본 코너 1501회 ‘왜 ‘서핑’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surf’는 원래 파도 또는 파도 부서지는 해안을 의미하는 명사로, 17세기 중반 영국 영어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포르투갈어 ‘suffar’, 혹은 인도 지역어 ‘suffe’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나중에는 파도타기를 뜻하는 동사로 발전했고, 오늘날의 ‘서핑(surfing)’이 됐다. ’board’는 고대 영어 ‘bord’에서 왔으며, 원래는 나무로 된 널빤지를 뜻했다. 현재는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등처럼 널빤지 형태의 탈것이나 장비를 지칭하는 말로 확장됐다.

‘surfboard’라는 단어는 1900년대 초반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현대식 서핑이 대중화되며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이는 서핑을 할 때 타는 널빤지를 지칭하기 위해 만든 합성어이다. 특히, 하와이 원주민들이 타던 ‘알라이아(alaia)’, ‘올로(olo)’ 등 전통적인 서프 보드가 서양으로 전해지며 영어 단어로 ‘서프보드’가 정착됐다.
우리나라서는 1990~2000년대 이후 ‘서핑(surfing)’이 하나의 스포츠 종목명으로 국내에 자리 잡으면서 '서핑을 할 때 쓰는 보드'라는 뜻에서 "서핑보드"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서핑보드라는 말은 ‘스노보드(snowboard)’를 ‘눈타기 보드’라고 말하는 것처럼 뜻을 풀어서 설명한 한국식 표현이다.

한국어에서 외래어를 받아들일 때, 발음 그대로 음차하는 경우가 많다. ‘baseball’은 베이스볼, ‘handball’은 핸드볼로 말하는 식이다. 서핑보드는 원어발음 그대로 직수입한 외래어 표현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영어권 국가에선 서핑보드 대신 서프보드라고 말을 한다.

이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은 언어적·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있다. 한국어에서는 ‘서핑보드’라고도 말하지만 또 어떤 경우엔 ‘서프보드’라고도 말한다.

서프보드 초기 형태는 나무를 깎아 만든 보드로 원시 시대의 하와이에서 개발됐다. 당시 나무 보드는 길이가 거의 5미터에 육박하고 무게도 많이 나갔다. 현재 사용되는 보드는 주로 폴리우레탄 폼이나 에폭시 레진 등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표면이 매끈하고 훨씬 가벼우며, 부력이 좋아 숏보드의 경우 1.8미터의 작은 크기로도 사람이 충분히 탈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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