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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97] 럭비에서 왜 ‘원팀(one team)’ 구호를 많이 쓸까

2025-07-26 05:37:48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지는 럭비에서 '원팀'이라는 구호를 많이 사용한다. 사진은 국내 럭비 경기 모습.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지는 럭비에서 '원팀'이라는 구호를 많이 사용한다. 사진은 국내 럭비 경기 모습.
럭비에서는 경기 전후 선수들이 다양한 구호를 외친다. 대부분 팀워크와 투지를 강조하는 내용들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로 ‘원팀(one team)’을 꼽을 수 있다. 원팀은 스포츠뿐 아니라 기업, 군대, 프로젝트 등에서 공동체의 단결과 공동 목표를 강조할 때 널리 쓰는 구호이다. 이 단어는 어원적으로 분석해보면 이 표현은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언어적·문화적 뿌리를 통해 그 의미가 더 깊이 이해될 수 있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one team’은 하나라는 뜻인 ‘one’와 단체라는 뜻인 ‘team’의 합성어이다. ‘one’ 어원은 그리스어 ‘hen’과 라틴어 ‘unus’에서 유래됐다. 하나라는 뜻인 게르만어 ‘an’과도 같은 뿌리이다. 고대 영어 ‘an’으로 차용되며 단일성, 통일, 유일성이란 의미를 지니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합된 정체성을 표현할 때 사용됐다. ‘one’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심리적·정서적 일체감을 강조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team’ 어원은 끈이라 고삐를 의미하는 고대 게르만어 ‘taumaz’, ‘zaum’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축을 함께 묶은 짝 또는 줄이라는 뜻으로 고대 영어에서 ‘team’이라고 쓰기 시작했다. 초기 두 마리 이상의 말이나 소를 마차에 연결해 함께 움직이는 단위를 의미했으며, 점차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뜻하게 됐다. 함께 묶여 있는 존재들이라는 원래 의미에서 물리적 연결에서 정신적 협력이라는 의미로 확장되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일본에는 없는 개념인 ‘team’을 단체라고 명명했다. (본 코너 1007회 ‘탁구에서 왜 ‘단체전’이라고 말할까‘ 참조)
원팀은 언어적으로 하나로 묶인 집단 또는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존재들이라는게 원래 뜻이다.

스포츠나 군대, 조직에서 이 표현을 쓸 때는 개인의 에고를 넘어서 ‘집단의 정체성’을 우선시하자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럭비는 포워드, 백스 등 다양한 포지션이 극단적으로 나뉘고 역할도 다르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개인의 스타성’보다는 집단의 유기적 협력이 핵심이다. 따라서 “One Team!"이라는 구호는 럭비에서 특히 많이 사용된다.

원팀은 스포츠 구호에서 확장돼 일반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기업에선 “"One team, One goal", 군대에선 "One team, One fight", 의료·구호단체 등에선 "One team saves lives" 등으로 표현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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