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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96] 일본과 중국에선 럭비를 어떻게 부르나

2025-07-25 07:00:07

국내 럭비 경기 모습
국내 럭비 경기 모습
럭비의 본래 명칭은 럭비 풋볼(Rugby football)이다. 럭비 유니언과 럭비 리그의 총칭이다. 럭비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럭비 유니온을 지칭한다. 럭비 리그는 ‘럭비 리그’ 또는 ‘리그’라고 부른다. 두 단체는 럭비 풋볼 유니온이 엄격하고 확고한 아마추어리즘을 지켜 큰 분열을 겪은 뒤 1895년 나눠졌다. (본 코너 1471회 ‘왜 ‘럭비’라고 말할까‘, 1493회 ’‘럭비 유니온’과 ‘럭비 리그’는 어떻게 다른가‘ 참조)

럭비 기원은 1823년 영국 사립학교 ‘럭비 스쿨’에서 학생들이 풋볼 경기 중에 윌리엄 웹 엘리스라는 학생이 당시에 공을 잡는 게 허용되던 풋볼에서 손과 발을 번갈아가며 공을 드리블해야 했던 당시의 규칙을 어기고 공을 안은 채 상대 팀 골 라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데서 유래했다. 종목 명칭은 당시 학교 이름을 따서 ‘럭비’라고 불렀다.

한자문화권인 한국, 일본, 중국은 서양 스포츠의 명칭을 한자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는데, 럭비 명칭의 번역은 서로 차이가 난다. 한국은 ‘럭비’, 일본은 ‘ラグビー (Ragubī)’, 그리고 중국은 ‘감람구(橄榄球, gǎnlǎnqiú)’라고 부른다.
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럭비는 1920년대초 일본인 학교를 중심으로 교류전을 열리며 알려졌다. 영어 ‘rugby’을 발음 그대로 옮겨 ‘럭비’라고 불렀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럭비를 도입한 일본에서 영국 명칭을 번역하지 않고 발음 그대로 사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외국어 표기로 영어 ‘Rugby의 발음을 가타카나로 표기했다. 일본에서는 흔히 ’ラグビー‘ 하나로 통용되며, 공식 명칭이나 보도 등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예를들어 일본 럭비 국가대표는 ’ラグビー日本代表‘라고 쓴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서양 경기 명칭을 모두 한자로 번역해서 사용하는데, 럭비는 고유명사를 사용한 탓으로 번역이 까다로워 ‘감람구’라고 부른다. 럭비공이 올리브와 같다고 해서 올리브의 한자어인 ‘감람(橄欖)’을 붙여 ‘감람구(橄欖球)’라고 번역했다. 이는 형태를 보고 이름 붙인 중국어 스포츠 표기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표기는 대만과 중국 본토 모두에서 사용되며, 문맥상 미식축구와 혼동되는 경우도 있어 ‘영국식 럭비(英式橄榄球), ’럭비리그(橄榄球联盟)‘, ’럭비유니언(橄榄球联合会) 등의 분류어를 덧붙이기도 한다. 미국식 미식축구는 ‘미식감람구(美式橄榄球, měishì gǎnlǎnqiú)라고 말한다.

중국서는 축구를 족구(足球), 농구를 ‘남구(藍球)’, 야구를 ‘봉구(棒球)’, 정구를 ‘망구(網球)’라고 말한다. 축구를 족구라고 번역한 것은 ‘풋볼’이라는 원래의 명칭에 충실한 한자어 풀이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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