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럭비 기원은 1823년 영국 사립학교 ‘럭비 스쿨’에서 학생들이 풋볼 경기 중에 윌리엄 웹 엘리스라는 학생이 당시에 공을 잡는 게 허용되던 풋볼에서 손과 발을 번갈아가며 공을 드리블해야 했던 당시의 규칙을 어기고 공을 안은 채 상대 팀 골 라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데서 유래했다. 종목 명칭은 당시 학교 이름을 따서 ‘럭비’라고 불렀다.
한자문화권인 한국, 일본, 중국은 서양 스포츠의 명칭을 한자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는데, 럭비 명칭의 번역은 서로 차이가 난다. 한국은 ‘럭비’, 일본은 ‘ラグビー (Ragubī)’, 그리고 중국은 ‘감람구(橄榄球, gǎnlǎnqiú)’라고 부른다.
일본은 외국어 표기로 영어 ‘Rugby의 발음을 가타카나로 표기했다. 일본에서는 흔히 ’ラグビー‘ 하나로 통용되며, 공식 명칭이나 보도 등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예를들어 일본 럭비 국가대표는 ’ラグビー日本代表‘라고 쓴다.
일본과 달리 중국은 서양 경기 명칭을 모두 한자로 번역해서 사용하는데, 럭비는 고유명사를 사용한 탓으로 번역이 까다로워 ‘감람구’라고 부른다. 럭비공이 올리브와 같다고 해서 올리브의 한자어인 ‘감람(橄欖)’을 붙여 ‘감람구(橄欖球)’라고 번역했다. 이는 형태를 보고 이름 붙인 중국어 스포츠 표기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 표기는 대만과 중국 본토 모두에서 사용되며, 문맥상 미식축구와 혼동되는 경우도 있어 ‘영국식 럭비(英式橄榄球), ’럭비리그(橄榄球联盟)‘, ’럭비유니언(橄榄球联合会) 등의 분류어를 덧붙이기도 한다. 미국식 미식축구는 ‘미식감람구(美式橄榄球, měishì gǎnlǎnqiú)라고 말한다.
중국서는 축구를 족구(足球), 농구를 ‘남구(藍球)’, 야구를 ‘봉구(棒球)’, 정구를 ‘망구(網球)’라고 말한다. 축구를 족구라고 번역한 것은 ‘풋볼’이라는 원래의 명칭에 충실한 한자어 풀이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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