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두 차례 쓰러져 기권했던 찰리 헐(잉글랜드)이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밝혔다.
병원 치료와 충분한 휴식을 거친 헐은 24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리는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두 번째 쓰러짐이었다. 헐은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티샷을 한 뒤 약 18m 정도 걸어가다가 완전히 실신했다"고 털어놨다.
캐디가 전한 당시 상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캐디 말로는 내 눈이 뒤로 말려 올라갔고 1분이 넘게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칠 뻔했는데 경호원이 재빨리 잡아줬다고 들었다"며 위험천만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의 기억도 생생했다. "깨어났을 때는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었고, 15명 정도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헐은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완전한 회복 상태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 출전을 결정한 헐은 특별한 조편성에 포함됐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에서 이번 대회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함께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헐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예전에는 늘 동반 선수보다 30m 정도 앞서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마 30m 정도 뒤처져 걸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해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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