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상백 4년 78억 원, 심우준 4년 50억 원. 무려 128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돌아온 건 숫자 몇 줄뿐이다. 그리고 그 숫자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다.
엄상백은 16번 선발로 나서 단 2번만 6이닝을 채웠다. 9일 LG전에서는 1이닝을 던지고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 7.42, 최근 10경기 ERA는 8.73이다. 이런 성적이라면 ‘믿음’이 아니라 ‘집착’이다. 김경문 감독이 끝까지 기다려줬지만, 보답은커녕 더 깊은 실망만 안겨줬다.
물론 영입 당시 이들이 FA 시장의 ‘최선의 카드’였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는 결과로 말하는 세계다. 실패한 투자는 변명조차 설 자리가 없다.
한화는 지금 1위 경쟁 한복판에 있다. 그런데 128억짜리 카드 두 장이 전부 손패가 돼 버렸다. 이 부진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한화의 도박은 ‘역대급 먹튀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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