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2025 시즌 ‘괴물 마무리’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 때 평균자책점 1점대의 평균자책점과 압도적인 이닝당 삼진율은 한화 마운드의 든든한 뒷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에 충분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타자들을 상대 타선을 간단히 잠재웠다.
하지만 8월 들어 그는 180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8실점하는 부진에 빠졌다. 피안타율은 급격히 상승했고, 삼진율도 떨어지며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에 균열이 생겼다. 강속구 구속도 줄어들었다.
마무리 투수는 언제나 ‘멘탈 갑’이어야 한다. 단 한 번의 실점도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김서현은 계속 실점하며 자신감을 잃는 듯한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 이는 구속이나 구종 선택보다는 정신적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김서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멘탈 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위기에 부딪혀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타자를 윽박지르는 배짱과 태도가 필요하다. 볼카운트가 불리해도 자신 있게 승부구를 던지고, 타자가 눈치를 보는 그 장면을 만들어내야 한다.
한화가 현재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 불안은 곧 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김서현이 다시 강한 정신력으로 돌아와야만 팀도 흔들림 없이 가을야구를 준비할 수 있다.
팬들도, 코칭스태프도 김서현이 다시 ‘멘탈 갑’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기록은 냉정하지만, 한 선수의 의지와 마음가짐으로 바뀔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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