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다. 그의 단 하나의 무기. 그건 꽤 치명적이다. 그 무기가 40개가 넘는 홈런으로 이어진다면 어쩔 것인가? 그래도 바꾼다면 '해외토픽"감이다.
위즈덤은 조용하게, 어쩌면 고집스럽게 강력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친 그는 현재 87경기에서 26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38개의 홈런을 친다. 풀타임인 144경기로 환산하면 43홈런 페이스다.
홈런 타자는 아무 데서나 나오는 게 아니다. 그리고 '진짜 장타력'은 감출 수 없다. 그가 공을 제대로 맞추면, 그건 '소리'부터 다르다.
물론 여전히 헛스윙은 많다. 하지만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퇴보하고 있는 게 아니다.
수비는 어떨까? 그는 1루와 3루 모두 소화 가능하다. 이런 유연성은 팀 운영에 큰 자산이다. 특히 상대 매치업에 따라 로스터를 유동적으로 써야 하는 요즘 야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미지'다. 위즈덤은 어느새 '무식한 홈런 타자', '삼진 기계' 같은 편견이 덧씌워진 선수가 됐다. 그러다 보니, 그가 슬럼프에라도 빠지면 모두가 "봐라, 역시 저런 선수지"라고 해버린다.
변화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야구계에는 언제나 새롭고, 분석팀이 주목하는 새로운 이름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는다. 장타력은 언제나 통한다.
만약 KIA에 40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2~3명 더 대기 중이 아니라면, 위즈덤을 쉽게 치워버리는 쪽이 오히려 더 큰 도박일 수 있다. 왜냐하면, 10월이 되고,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 단 한 방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그걸 할 수 있는 타자다. 그는 지금도, 또 한 번 그걸 증명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가 위즈덤을 버릴까? KIA는 홈런 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내쳤다. 이번에는 득점권 타율이 낮다며 잠재적 40홈런 타자인 위즈덤과 결별할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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